릴케1 가을에 생각나는 릴케의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엔 많은 바람을 놓아두소서 마지막 과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마지막 단맛이 진한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요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에도 혼자 남아서 밤새워 책을 뒤적이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져 날릴 때 가로수길을 이리저리 헤메일 것입니다 시라는 것은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꾸 읽고 외우다보면 우리는 우리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니까. 내가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나의 의역본이다. 2022. 10.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