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2 모락조각 공원에서 --- 하루가 지나고 나서 어제 조각공원에 만들었던 작품을 오늘 다시본다. ‘세상은 바뀌고’라고 써놓은 부분은 가 하루를 지내면서 더 또렷해졌다. 그러나 밑에 ‘아 세상에는’ 부분은 사라져 버리고 없다.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의 서사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며칠 전 보았던 자코메티 그림자를 밤골 바위에서 다시 본다. 겨울에나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아침 이른 시간에 더욱 느낌이 있다. 시간마다 키가 어디까지 가는지 재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비교며 이야기다. 자코메티 작품에서 풍기는 느낌은 조형물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론가 가고 또 걸어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바로 원시적 본성이다. 그것이 강하게 드러나 잊혀진 우리의 내면을 밝혀주기 때문일까? 2022. 1. 13. 산책 길에서 만난 자코메티 그림자 싸락눈이 내린 아침 바위 위에 서서 자코메티 조형물보다 더 자코메티다운 우리들 그림자를 본다. 참새 서너마리가 함께 겨울볕을 느낀다. 내 발 소리에 놀란 갈대 숲 참새들이 화들짝 놀라 측백나무로 날아올랐다. 딱다구리는 경쾌한 망치소리를 내며 나무를 두드린다 까마귀 소리도 멀리서 들렸다. 아침 볕은 가득하고 천지가 하나의 그림이고 음악이다. 그 짙은 감상 속으로 우리는 건들거리며 걸어간다. 또 올해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가고 있다. 삶은 이렇게 이어진다. 2022. 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