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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5

내 마음의 작품…어느 수집가의 초대 중에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나는 작품들을 생각한다. 최종태 모르는 것도 두려운 것도 많은 인간은 끊임없이 삶의 본질을 사유합니다 정선 긴 장맛비가 갠 후 인왕산 바위들은 물기를 머금어 묵직해 보이고 계곡을 따라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청신한 여름날의 정감을 드러낸다 일흔 여섯 노대가 정선이 자신의 눈길과 발길 그리고 자신감에 넘치는 대담한 필치로 담아낸 불후의 역작 김환기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와 틀림없는 한 쌍이다 똑 닭이 알을 낳듯이 사람의 손에서 쏙 빠진 항아리다 클로드 모네 모네의 정원 어느 하루 연못가 물빛에 자연의 오묘한 아름다움이 깃듭니다 크고 깊은 소리를 내어 세상 모든 생명들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백남준 한계 없이 날아오르는 상상의 힘 위트있는 유쾌한 예술 김환기의 〈Echo 19.. 2022. 5. 10.
어느 수집가의 초대…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받았다. 아니 어느 수집가의 집을 방문했다. 집 문 앞에는 집을 지키는 벅수가 서 있다. 잡귀로부터 집안을 지키는 민머리에 귀가 길게 늘어져 있는 두 개의 석인상이 서있다. 수집가의 문처럼 권진규의 ‘문’이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전시기획자가 안내한다. “이 문을 지나면 수집품이 가득한 저의 집으로 들어 갑니다”라고 알린다. 현대란 선조의 흔적 위에 서 있는 집이다. 대청마루에는 차 한잔의 향기가 그득하고 뜰 안 나뭇잎 그림자를 배경으로 동자상들이 시중을 들 듯 늘어섰다. 마루에 앉아 좌측에는 장욱진의 ‘가족’ 권진규의 ‘모자상’ 등이 보이고 우측방에는 백자항아리와 김환기의 그림이 어울린다. 아래쪽 방에는 고가구들이 장식되어 있고 명품의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하나 하나 명품 .. 2022. 5. 10.
옻칠, 품격을 더하다…옻,아시아를 칠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옻, 아시아를 칠하다' 특별전시실에서 2021-12-21~2022-03-20까지 전시되고 있다. 특별전시실 관람료 3,000원,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로 관람료 50%할인. 옻칠은 단아하고 고귀한 기품을 드러낸다. 화려해도 너무 드러내지 않으며, 소박하고 단순해도 품격을 잃지 않는다. 검은 광택으로 그윽하고, 오래 견디며 오래 간다. 어려서는 옻칠한 나무 그릇, 가구, 공예품 등이 실생활에서 사용되었지만 서구식 디자인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다. 게다가 옻칠한 공예품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요즈음은 편히 사용하기에 오히려 부담스럽다. 나의 관람일은 2022. 2. 23 옻제품에 대한 동경이 있다. 중국 상하이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도 함께 전시된다 하니 더욱.. 2022. 3. 5.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사유의 방 천년의 생각 끝에 서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는 삼국시대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제작된 우리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자리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어둠을 지나면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얹고 오른쪽 손가락을 얼굴에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을 만나게 된다. 깨달음을 향한 공간. 이 곳에 들어서면 우리의 입에서는 탄성의 신음이 배어난다. 이것이 반가사유상이구나하는 경탄이 침묵으로 공간의 무게를 더한다. 입구의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라는 설명을 잊은 채 우리는 두개의 불상에 압도당한다. 그저 바라보다 보면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고 생각은 시가 되고 명상이 된다. 천년의 생각이 알알이 맺혀 엷은 미소로 피어나고 깨달음조차 적멸한 끝에 한줄기 어둠 속 향기처럼 영겁의.. 2022. 2. 25.
조선의 승려 장인-- 깨달음과 예술의 세계에서 '조선의 승려 장인'이라는 전시 표제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참되고 아름다운 이상세계를 꿈꾸었던 사람들의 세계라는 전시 소개가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전시에 들어서면 안내문이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손울 씻고 향을 태우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그립니다. 이어서 어둠 속에서 붓 끝에 마음을 모으고 한획 한획 조심스럽게 그려나가는 영상이 수행승의 손에서 탄생한 불상과 불화의 종교적 성스러움과 함께 고된 수행의 과정이 엿보인다. 매일 매일의 단련으로 재능의 단계를 뛰어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세계가 펼쳤다. 하여 믿음이 영적인 신성함을 예술로 끌어올린다. 그리고 우리들 마음은 그것을 공감한다. 그 정성을 공감한다. 그 세밀함에서 그 정교함에서 그 거듭된 생각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비추어 느낀.. 2022.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