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3 선가의 밥상에는…냉이 야채죽 부족한 듯이 먹는 것이 선가의 법도다. 아침에는 죽이 제격이다. 현대의 모든 질병은 과잉에서 비롯된다. 옛날에는 부족하여 병이 되고 현대에는 지나쳐서 병이 된다. 그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죽이다. 부족하면서 나름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것이 냉이 야채죽이다. 공양게를 외우며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합니다. 표고버섯과 냉이가 어우러져 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이 난다. 영양이 듬뿍 담겨 그런지 맛 또한 풍요롭다. 아닌게 아니라 한술 뜬 남편은 전복죽이냐 물었다. 시금치와 당근이 어우러진 야채죽에서 겨울 한복판 푸르른 들판에 선 느낌이다. 절에서는 냉이와 표고버섯을 마치 고기처럼 즐겨 사용한다.. 2022. 1. 27. [새조개 변주곡] 겨울 속 봄을 품은 <냉이 새조개 샤브샤브> 얼어붙은 땅을 헤치고 추운 바람을 맞으며 초록빛 함뿍 머금은 냉이와 시금치, 봄동과 함께 하는 새조개 샤브샤브는 싱그러움으로 새조개를 감싸안아 푸르른 맛을 전해준다. 새조개의 변신이다. 내가 만드는 또 하나의 변주곡 주제는 겨울 속의 봄이다. 흐르는 멘델스존 무언가 30번 op.62-6 '봄노래' 처럼 겨울 한복판에 감도는 봄의 느낌에 취해본다. 플룻이 피아노의 반주를 뚫고 봄을 이야기 한다. 냉이와 봄동이 새조개 샤브샤브 안에서 뛰어 초록으로 뛰어 올라 봄의 이야기를 전한다. 냉이는 가사 없는 무언가처럼 특별한 이야기도 없이 봄을 노래한다. 아직 겨울이지만 겨울 속에 봄의 노래를 부른다. 정갈한 나의 레시피 다시물을 만든다. 멸치, 디포리, 다시마, 무우, 고추씨(청량고추로도), 파, 양파껍질, 마늘껍.. 2022. 1. 19. [새조개 변주곡]냉이 새조개 오일파스타 냉이는 봄의 문을 여는 봄나물이다. 얼어붙은 땅에서 봄의 숨결을 끌어올려 생명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냉이다. 힘찬 생명력이 냉이의 덕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겨울에도 냉이를 많이 볼 수 있다. 오히려 기르는 냉이는 봄이 되면 꽃대가 올라와 먹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냉이와 시금치로 새조개 샤브샤브를 새롭게 한다. 변주곡을 작곡하듯 새조개의 기본 가락에 냉이와 파스타를 결합해 본다. 맛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맛도 그만이다. 냉이가 다른 맛들을 끌어올린다. 냉이는 고기는 아니지만 고기같은 식감을 불러일으킨다. 향기는 있으되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맛이 있으되 자신의 맛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상생의 미덕으로 각각을 북돋아 주는 덕을 가지고 있다. 새조개의 맛이 살아나고 파스타의 맛이 .. 2022.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