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1 여행의 기억 매생이 굴떡국 추워서 좋다. 호호 불며 먹는 매생이 굴떡국. 이것도 매생이국의 변주곡이다. 매생이 짙푸른 겨울바다가 넘실대는 위로 히끗히끗 포말이 일어나듯 거품처럼 일렁인다. 고흐의 붓터치처럼 매생이 빛깔이 삶의 영감을 불러온다. 겨울의 바다도 마음으로 들어오면 이리도 부드럽고 따스하다. 미끄러지듯 바다말의 감촉이 내게로 밀려온다. 부드럽게 씹히는 속살 같은 흰떡의 감촉에 더하여 짭조름한 풍미를 더한다. 비발디 사계 겨울과 함께 호호불며 먹는다. 바다 머금은 푸루른 매생이와 탱글탱글 우유빛 굴. 가끔 씹히는 청량고추 매콤함이 우리에게 맛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매생이와의 첫 만남은 십여년전 겨울 지리산 쌍계사에서 시작된다. 연자죽을 먹으러 들어간 작은 죽집에서 덤으로 내어 놓은 매생이국이 그리도 맑고 깔끔한 맛을 전.. 2022.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