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1 비를 품다. 이우환 <사방에서> 비가 내린다. 오늘 같은 날에는 과천국립현대미술관도 산책하기 좋다. 비가 오니 물에 젖은 조각들의 모습이 더 좋다. 조각들이 질감을 드러낸다. 이우환의 ‘사방에서’는 돌이 깨어나서 움직인다. 비를 맞아 살아서 움직인다. 어떤 깨달음을 향해 가고 있는 걸까? 철판 위에 빗물이 거울이 되어 세계를 끌어 당긴다.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비가 뿌려지고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그려진다. 미술관 앞의 타일에는 빗방울이 낙수되어 자연의 음악을 두드린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이 들리는 듯 피아노 건반을 가볍게 터치하듯 빗방울들이 부딪혀 울린다. 비를 만난 돌은 깊어져 느낌이 살아난다는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철판도 이런 매력을 보여줄 줄이야... 야외조각공원에서 만난 이우환의 는 지금까지 수없이 지나면서 보아왔지만 오늘.. 2021.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