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는 봄의 문을 여는 봄나물이다. 얼어붙은 땅에서 봄의 숨결을 끌어올려 생명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냉이다. 힘찬 생명력이 냉이의 덕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겨울에도 냉이를 많이 볼 수 있다. 오히려 기르는 냉이는 봄이 되면 꽃대가 올라와 먹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냉이와 시금치로 새조개 샤브샤브를 새롭게 한다. 변주곡을 작곡하듯 새조개의 기본 가락에 냉이와 파스타를 결합해 본다. 맛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맛도 그만이다.
냉이가 다른 맛들을 끌어올린다. 냉이는 고기는 아니지만 고기같은 식감을 불러일으킨다. 향기는 있으되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맛이 있으되 자신의 맛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상생의 미덕으로 각각을 북돋아 주는 덕을 가지고 있다. 새조개의 맛이 살아나고 파스타의 맛이 살아난다. 오늘 변주곡은 그래서 나름 만족이다. 한번은 창의적인 식탁을 만들어 보기를 모두에게 권해 본다.
준비하면서도 마음이 즐겁다. 무엇인가 새롭게 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이것 저것을 정갈하게 다듬고 나름 예쁘게 준비하여 차려 놓으니 각각의 재료에서 벌써 맛이 우러나와 협연을 한다. 색을 혼합하여 색을 만들듯 맛을 섞어 맛을 제조한다. 향수 제조의 비법을 시험해 보듯 나의 정갈한 레시피를 시험해 본다.
나만의 정갈한 레시피
끓는 물에 굵은 소금 조금 넣고 스파게티면을 넣어 면봉지에 적힌 시간보다 2분정도 짧은 시간에 익혀낸다.
스파게티면 삶는 동안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편썬 마늘과 양파를 약불에서 볶아 향을 내다가 청량고추 넣어 맛을 살려낸다.
냉이와 시금치 넣어 볶아낸다.
팬에 스파게티면을 넣고 면수 조금 붓고
마늘 양파 냉이와 시금치에 케이퍼와 앤초비로 간을 맞춰가며 볶다가
화이트와인으로 맛을 더해 보고
갈아놓은 파르마산치즈를 넣어 살짝 익혀 그릇에 담아낸다.
파스타 위에 추가로 파르마산 치즈 가루 뿌리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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