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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맛을 우려내다

선가의 밥상에는…냉이 야채죽

by 오늘도좋다 2022. 1. 27.

부족한 듯이 먹는 것이 선가의 법도다.

아침에는 죽이 제격이다. 현대의 모든 질병은 과잉에서 비롯된다. 옛날에는 부족하여 병이 되고 현대에는 지나쳐서 병이 된다. 그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죽이다. 부족하면서 나름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것이 냉이 야채죽이다. 공양게를 외우며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합니다.

 

표고버섯과 냉이가 어우러져 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이 난다. 영양이 듬뿍 담겨 그런지 맛 또한 풍요롭다. 아닌게 아니라 한술 뜬 남편은 전복죽이냐 물었다. 시금치와 당근이 어우러진 야채죽에서 겨울 한복판 푸르른 들판에 선 느낌이다. 절에서는 냉이와 표고버섯을 마치 고기처럼 즐겨 사용한다. 영양도 맛도 그러하다.

 


이렇게 만든다. 정갈한 나의 레시피

불린 쌀을 참기름에 달달 볶은 후

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약불에서 저어가며 익힌다.
쌀알이 뭉개질 정도가 되면

냉이, 당근, 표고버섯, 사금치를 잘게 썰어 넣고

저어가면서 익히다가 소금간으로 마무리한다.

왼쪽을 보면 전복같이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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