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면 절로 열무김치 생각이 난다. 보리밥에 열무김치 넣어 비벼 먹어도 좋고 국수에 말아 먹어도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열무김치의 생명은 아삭함이다.
예전에 선재스님의 사찰김치를 배운 적 있다. 스님의 방식을 따르면서도 불가에서 쓰지 않는 마늘과 새우젓을 더하는 나의 방식은 보통의 우리들에게는 더 잘 어울리는 맛을 낸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최고라는 평을 받아 흐뭇했다.
여름 열무김치 키포인트는 제철 감자와 밀가루로 쑨 죽을 뜨거울 때 열무에 섞어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아삭함의 비결이기도 하고 시원한 맛을 돋아준다.
잘 담궈졌다는 맛있다는 말에 어깨 춤이 절로 난다. 흐뭇한 마음으로 더 맛있게 익어가길 바라며 무곡을 들어본다.
드보르작의 슬라브춤곡 No1 in C, op.46-1
슬라브민족의 경쾌한 리듬을 피아노의 율동적인 선율로 듣는다. 남녀의 네손을 위한 피아노가 춤곡과 상징적으로도 잘 어울린다.
이렇게 만들었다 정갈한 나의 레시피
열무는 다듬어 잎을 하나씩 떼어내 조심스러이 깨끗이 씻어 소금으로 절인다. 절여진 열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는다.
감자는 껍질을 벗겨 4~5등분하여 냄비에 담아 다시마를 넣고 끓여 익힌다. 감자가 익으면 다시마와 감자는 건져내고 통밀가루를 넣어 멀겋게 죽을 쑨다.
뜨거운 멀건 밀가루죽에 고추가루를 넣는다. 뜨거운 상태의 멀건죽을 열무에 붓고, 강판에 갈아놓은 배와 매실청, 다진마늘, 새우젓, 조선장, 소금을 넣어 살살 섞어서 간을 맞춘다.
식으면 그릇에 담아 하루정도 실온에 보관 후 김치냉장고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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