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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맛을 우려내다

계피향 머금은 새알심 단팥죽

by 오늘도좋다 2021. 12. 28.

팥을 좋아한다. 팥빙수를 엄청 좋아하고, 단팥빵을 좋아하고,찐빵을 좋아하고, 팥죽을 좋아하고, 호두과자를 좋아하고, 찹쌀부꾸미도 좋아하고, 팥이 들어간 먹을거리는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과 나는 살고 있다. 단팥죽으로 오후 한낮의 행복을 누려볼까 한다

Blake <Snowman> 중 Walking in the Air // voc. Peter Auty (ost)
단맛과 어울어진 팥의 미각을 음미하며 꿈결처럼 흘러나오는 스노우맨이 청각을 통해 어린 날의 단팥죽 기억 속을 걷게 한다. 하늘을 걸으며 추운 겨울 따끈한 단팥죽을 먹는 풍경을 내려다본다. 혀 끝에 맴도는 계피와 생강이 어울린 단맛이 눈사람 만들던 어린 나를 떠오르게 한다. 단팥죽을 다 먹고 음악이 끝날 때 즈음이면 우리도 그 꿈에서 깨어 있을 것을.


이렇게 만든다 나의 정갈한 레시피


이팥물 만들기
벌레먹은 팥을 골라내고 한시간여 물에 담궈놓는다.
불린 이팥에 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물은 따라버린다.
이팥을 푹 삶아 부드러워지면 불을 끄고 뚜껑덮은 채로 놓아둔다.
한숨 식은 이팥을 으깨어 팥물을 만든다.
고명으로 올릴 이팥은 남겨둔다.

새알심 만들기
찹쌀가루에 생강청과 계피 넣어 끓인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한다.
익반죽한 찹쌀가루를 둥글게 빚어 끓는 물에 익혀 찬물에 헹구어 놓는다.

단팥죽
팥물 끓인 후 그릇에 담고, 새알심과 견과류, 삶은 이팥을 올리고 시나몬가루 뿌려낸다.
인절미로 새알심 대신하여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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