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은 태어난 날이다. 태어나다는 말은 “어미의 태(胎)로부터 세상에 나오다”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태어난다는 것은 힘이 든다. 어미도 아이도. 어미는 그래서 미역국을 먹고 또 아이는 어미의 젖을 통해 미역국을 먹는다. 그래서 생일이면 무엇보다도 미역국이다. 태어날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미역국에는 쇠고기가 제격이다. 특히 생일에는 말이다. 부드러운 고기맛 국물에 미역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부드럽고 시원한 맛 깔끔한 미역국으로 생일의 아침을 시작한다. 내 생일은 아니고 남편 생일이다.
Susanne Lundeng 의 바이올린 연주로 Jeg Ser Deg Sote Lam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들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연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 건네듯 음악이 흐른다. 바이올린이 무엇인가를 잡아 끌어 마음을 전한다. 지나간 기억의 실타래를 이리 끌고 저리 끌어 오늘을 만든다. 정성이 담긴 미역국을 음악에 담아 한 그릇 올린다. 모양은 그래도 마음은 끝없는 사랑을 담고 현을 따라 이어져 간다.
정성이 우러난 나의 레시피
국물만들기
소고기 사태를 찬물에 30여분 담궈 핏물을 뺀다.
끓는 물에 핏물 뺀 소고기를 넣었다가 찬물에 행군다.
작은 무우덩이를 넣은 물이 끓어 오르면
소고기 사태와 파뿌리,파 흰대 하나, 편썬 생강, 월계수잎, 통후추 넣어 끓인다.
약불에 고기가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 푹 끓여낸다.
젓가락으로 찔러보아 핏물이 묻어나지 않으면 된다.
식으면 체에 여과지 놓고 기름기를 제거한다.
미역국 끓이기
소고기 사태는 결대로 찢어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조선장으로 간을 맞춰 조물조물 무친다.
잘린 미역을 물에 담궈 씻어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중약불에서 참기름에 미역을 달달 볶은 후 양념한 소고기 사태와 고기국물 부어 센불에서 끓인다.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푹 끓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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