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가 익어간다.
1월이 오면 잘 익은 김치 꺼내어 송송 썰어 양념한 돼지고기와 두부 숙주나물 넣어 만두피에 곱게 빚은 손만두는 일품요리로 변신한다. 김 모락모락 나는 만두 한입 베어물면 돼지고기와 두부 김치가 숙주나물과 서로 어우러져 알맞게 육수가 터져나와 입안 가득
1월은 남편의 생일이 있고 특히 남편이 만두를 좋아하여 힘들더라도 정성을 다해 직접 만두를 만든다. 예전에는 피까지 직접 밀어서 만들었지만 쉽지가 않다. 하여튼 내가 만드는 만두는 나만의 맛이 난다.
남편의 평을 빌자면 옛날에 먹던 만두와 같은 맛이라고 한다. 한입 베어물면 다지고 저민 돼지고기 육수와 식감이 입안을 압도한다고 한다. 두부와 숙주의 맛이 뒤를 받치고 잘익은 김치의 싸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하나에 하나를 더해도 그리고 또 하나를 더해도 만두의 맛은 계속된다고 한다. 요즈음 파는 만두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자하손만두도 꽤나 괜찮은 편인데 나의 만두에는 비견할 수 없다고 하니.
정갈한 나만의 레시피
1. 숙주는 끓는물에 굵은 소금 넣어 데친 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꼬옥 짜낸 후 잘게 다진다
그리고 파와 마늘 넣어 무 친다.
2. 두부는 가는 소금 뿌려 놓았다가 물담은 그릇 올려 물기를 빼낸 후 면보로 물기를 짜낸 후 으깨놓는다.
3. 김치는 속양념을 대충 빼낸 후 국물을 적당히 짜낸다.
4.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다진 후 칼로 잘게 썰어 마늘과 후추가루 간장 매실청 넣어 무쳐놓는다.
5. 다져놓은 숙주나물, 두부, 김치, 돼지고기를 그릇에 넣어 골고루 섞는다.
6. 생만두피의 밀가루를 털어낸다.
7. 달걀을 깨트려 흰자만 그릇에 담는다.
8. 만두피 위에 속을 넣고 가장자리에 달걀 흰자를 바른 후 절반으로 접어 붙인 다음 모양을 잡는다.
양 끝부분은 붙이지 않고 열린 상태로 둔다.
9. 찜기에 물에 적신 면보를 깔고 만두를 올린 후 20여분 쪄낸다.
송나라 때의 문헌인 『사물기원』에 만두의 유래는 위·촉·오 삼국시대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제갈량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심한 풍랑을 만나 사람들은 남만의 풍습에 따라 사람의 머리 아흔아홉 개를 물의 신에게 제사지내야 한다고 했으나 제갈량은 밀가루로 사람의 머리 모양을 한 음식을 빚어 그것으로 제사를 지내 풍랑을 가라앉히고 무사히 도랑올 수 있었다 한다. 여기서 만두가 나왔다고 한다. 이상은 삼국지를 좋아하는 남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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