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각공원에 만들었던 작품을 오늘 다시본다.
‘세상은 바뀌고’라고 써놓은 부분은 가 하루를 지내면서 더 또렷해졌다.
그러나 밑에 ‘아 세상에는’ 부분은 사라져 버리고 없다.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의 서사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며칠 전 보았던 자코메티 그림자를 밤골 바위에서 다시 본다. 겨울에나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아침 이른 시간에 더욱 느낌이 있다. 시간마다 키가 어디까지 가는지 재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비교며 이야기다.
자코메티 작품에서 풍기는 느낌은 조형물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론가 가고 또 걸어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바로 원시적 본성이다. 그것이 강하게 드러나 잊혀진 우리의 내면을 밝혀주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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