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땅을 헤집고 올라온 꿋꿋한 겨울냉이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 냉이향 그윽한 김밥을 말아본다. 힘찬 삶의 의지가 느껴지는 냉이김밥은 두부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그윽한 맛을 낸다. 특히 남편이 즐겨하여 철이 돌아오거나 좋은 냉이를 만나면 한번씩 만들어 본다.
냉이김밥은 스님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인 듯. 내가 처음 냉이김밥과 만난 것은 2005년 봄학기 계원대 수신재에서다. 홍승스님 음식 강좌 중에 냉이김밥이 있었다. 나는 내 나름대로 방법을 바꾸어 만들어보는 김밥인데 남편으로부터 최고의 명품김밥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겨울 청송이나 봉화 놀러 가면 장날 맞춰 시골 할머니들 들고 나온 냉이는 향이 짙고 힘이 넘친다.
김밥은 녹차와 함께하는 것도 제맛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음악 중 녹차와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냉이김밥을 먹으면 그 향과 맛이 선경에 가서 닿는 듯 하다. 그래서 명품이라 하는가보다. 대금소리가 차의 맛을 울리고 그 차 맛에 냉이김밥이 녹아 흐른다.
이렇게 만든다. 정갈한 나의 레시피
솥에 다시마 물을 부어 쌀을 넣고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는다.
깨와 참기름을 따뜻한 밥에 넣어 섞어가며 한김 식힌다.
냉이를 깨끗이 손질하여 끓는 물에 소금넣어 약간 무르도록 삶아 물기 꼭 짠 후 잘게 다진다.
데쳐놓은 냉이는 다진마늘,조선장과 깨, 참기름 넣고 무친다
두부는물기 제거 후 도톰하게 썰어 소금 약간 뿌려 놓았다가 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아보카도유 넉넉하게 넣고 튀기듯이 지져낸다.
간장 조청 다시마물 넣고 끓기 시작하면 지져놓은 두부를 약한 불에서 굴려가면서 졸인다.
나나스끼는 물에 잠시 담궈 짠기를 빼낸 후 물기를 제거한 후 얇게 길게 썰어놓는다.
김은 살짝 구워놓는다.
김발을 펴고 김의 오돌도돌한 면을 위로 가게 놓는다.
밥을 끝부분까지 얇게 펴고 두부 냉이 나나스끼를 넣고 말아준다.
내가 공부하며 메모한 흔적이 있어 여기에 인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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