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되면 수정과를 꼭 만들었다. 하지만 곶감다운 곶감도 사라지고, 단맛은 최대한 줄이려 들어가는 흑설탕을 조절하기는 해도 조금은 넣어야 하기에 근래에는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수정과 변주곡을 만들어 보았다.
'나도 수정과'로 이름붙인다.
수정과 맛이다.
그래, 너도 수정과다.
Toselli Serenade를 들으며 나름의 과일향을 수정과에서 느껴본다. 사랑의 노래 들려온다. 옛날을 말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날. 수정과의 맛 느껴진다. 옛날을 말하는가 나도 너도 수정과
나의 변주곡 레시피
통계피와 생강, 대추5알을 물에 넣고 끓이다가 약불로 줄여 우러나도록 끓였다.
끓고 있는 냄비에 얇게 썰어놓은 사과와 배, 귤을 넣고 뭉근하게 끓여 과일의 단맛이 빠지도록 했다.
우러나온 물은 한김 식혀 체에 받쳐놓는다.
우러난 계피 생강 과일물이 식으면 반건시를 씻어 넣고 냉장고에 보관한다.
반나절 지나 반건시가 불어나면
우러난 물에 불어난 반건시 하나 으깨어 풀고 반건시와 잣 몇알 띄워 마신다.
이것이 설탕 없이 만들어진 수정과 변주곡이다.
하얀분 내린 곶감의 기억
십여년전 아니 어쩌면 이제 20년 가까이 되었나보다 문경장날 만난 분 하얗게 오른 대봉시로 만든 곶감이 지금껏 본 최고의 명품 곶감이었다. 옛 할머니의 정성과 자연의 시간이 어울린 명품의 멋과 맛.
언제부터인가 곶감이 아니라 반건시가 곶감 자리를 차지했다. 곶감을 주면 호랑이도 물러간다는 동화는 요즈음에는 먹히지 않는 이야기아다. 내 아들만 해도 곶감은 손에 대지 않으니까.어릴 적 곶감은 맛있어 기다려 먹던 군것질거리였는데.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 외갓집에 놀러간 추억 속에는 외할아버지가 방 안 다락 안에 넣어둔 곶감 하나씩 빼어주시면 맛있게 냠냠 먹었던 가물가물한 기억은 다른 건 다 사라졌는데도 여전히 저 깊은 마음 한자락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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