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만두를 먹으며 남편은 이야기한다. 마약같다고. 자꾸만 먹고 싶다. 중독성 강한 이 맛이 최고란다. 맛있다 하니 덩달아 좋다. 내 정성이 좋다는 것일까? 그 맛이 정말로 좋다는 것일까? 함께 사는 세상 동안 함께한 세월동안 쌓이고 쌓인 마음들이 맛으로 승화된 것이라 생각하며 티스토리에 하나 올린다
오늘의 음악은 슈베르트 즉흥곡 D.899 Op.90 No.4 in Ab장조
백건우 피아노로 듣는다.
힘차게 그리고 경쾌하게 시작되는 건반 소리에 맛이 실린다. 부드럽게 그러나 약하지는 않게 흐르는 소리가 순간 순간 강하게 힘이 들어간다. 반복하며 변주되며 깊이에 깊이를 더한다. 빨라졌다간 느려지고 경쾌한 듯 뒤를 잡아 끄는 음이 끊어지듯 이어지며 나의 생각을 내 삶의 이야기에 반주를 더한다. 군만두에 서려 있는 나의 마음을 아는 듯이 표현하지 못한 마음과 정성까지를 가슴이 멈추어 서듯 우려낸다. 7분 가까운 연주의 여운 속에 삶이 녹아 흐르고
나의 정갈한 레시피는 아주 간단하다. 왜냐하면 만두는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만들어 놓은 김치고기만두를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아보카도유를 넣고
물을 조금 부어 뚜껑을 덮어 익힌다.
뒤집어 반대쪽도 익혀 상에 올리면 그만이다.
곁들일 마실 거리는 수정과도 좋으리라.
2022.01.16 - [마음으로 맛을 우려내다] - 겨울 한철 제맛 김치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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