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이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북어국을 끓인다.
손질한 통북어와 무우를 이용해 끓이다가 두부 넣고, 콩나물 넣고, 대파넣고, 달걀 흐트러지지 않게 통째로 끓인 시원한 북어국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셨던 국이다. 북어국을 끓일 때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어릴 적 정월 보름날이면 두부를 먹어야 살이 찐다고 했고, 콩나물은 키가 큰다며 먹으라 했다. 보름날 아침에는 더위팔기 풍습이 있었다. 더위 먹으니 친구가 이름을 불러도 대답하면 안된다. 부럼을 먹어야 부스럼이 없다. 껍질땅콩이나 호두 등을 깨서 한입 먹고 지붕으로 던진다. 내 부스럼을 가져가라고. 전날밤에는 신발을 댓돌에서 감추어 놓고 잔다. 이제 댓돌도 없고 아파트에는 지붕도 없다. 이것 저것 지키는 풍습도 많았는데 세월따라 달라진 세태에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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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옛 시간 속 풍속을 떠올리며 정월 대보름 맞아 북어국을 끓인다
나의 정갈한 레시피
물에 살짝 불린 북어머리와 껍질은 양파와 껍질, 마늘껍질, 다시마, 청량고추를 넣어 끓인 후
청하를 넣어 잡내를 없앤다.
가시를 발라 찢어놓은 북어살은 썰어놓은 무우와 함께 참기름에 달달 볶은 후
육수를 부어 끓인다.
두부 큼직하게 썰어넣고, 콩나물 넣고, 다진 마늘 넣은 후,
달걀은 통째로 넣고 파도 썰어 넣는다.
조선장으로 간을 맞추면 시원한 맛을 내는 북어국으로 탄생한다.
Tip 북어는 물에 살짝 불려 볶아야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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