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메꼬 특유의 큼직한 꽃문양이 그려진 천은 삼년전 핀란드 헬싱키를 다시 찾아 마리메꼬 아울렛 매장에서 사온 천이다. 자투리천이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옷이나 가방등을 만들고 나온 자투리천을 모아 무게를 달아 판매한다. 크기도 제각각인 천들 속에서 마음에 드는 문양 몇장이 나에게 선택되었다. 도톰함과 크기와 문양을 고려할 때 앞치마가 가장 효율적일 것 같았다.
정성을 다한 나만의 제작법
가지고 있는 앞치마 중 천이 작게 들어갈 수 있는 디자인을 골라
천위에 놓고 시접분 생각해 2cm정도 여유를 두고 재단을 했다.
올이 풀리지 않도록 시접 0.8 mm 정도 접어 바느질한 후
목끈과 허리끈을 달아 완성시켰다.
목끈은 몸체 한쪽에 작은 끈과 고리를 달고 한쪽에는 긴 끈을 달았다.
허리끈도 넉넉한 길이로 붙여 앞으로도 뒤로도 묶어 변화를 줄 수 있게 했다.
마음으로 만들어서일까? 서툰 바느질은 보이지 않고 예쁘게 완성된 오직 나 혼자만을 위한 앞치마가 앞에 놓이니 그저 그저 감탄스럽다. 이럴 때는 음악 하나가 제격.
Borodin 현악4중주 2번 D장조 중에서 3악장 Notturno Andante
은은하게 퍼지는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비올라와 첼로가 화음을 더한다. 실내악이지만 음악은 자연을 향해 날아간다. 내 마리메꼬 앞치마처럼 내가 상상하는 자연을 향해 음악이 퍼져나간다. 향기처럼 조용한 마음에 순간 순간 현의 떨림이 파문을 일으킨다. 헬싱키의 추억과 내 마음의 미학을 가볍게 건드리면서 그리고 가만히 이야기한다. 아름다움은 역시 마음에 있다고 그리고 정성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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