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먹는 제철 나물 어수리로 김밥을 말아본다. 도톰하게 구워 졸인 두부의 고소함 위에 올려진 어수리의 독특한 향에서 입안 가득 봄이 퍼진다. 담백하면서도 순수한 맛의 김밥을 요즈음은 잘 볼 수가 없다.
요란한 퓨젼 스타일 김밥의 짜고 달고 기름진 맛에서 잠시 벗어나 보자. 가끔은 우리의 입과 혀를 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의 미각이 살아나게 된다. 미각을 혹사하는 자극적인 식재료의 유혹에서 벗어나 가만히 선의 세계로 다가간다. 한잔의 따끈한 녹차가 함께 한다면 더욱 좋다.
이렇게 만든다. 정갈한 나의 레시피
한시간여 불린 쌀에 다시마 한조각 넣어
돌솥에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는다.
두부는 가는 소금 조금 뿌리고,
위로 그릇에 물을 담아 올려 물기를 뺀다.
나나스끼는 물에 담궈 짠맛을 빼낸 후
물기를 제거하여 가늘고 길게 썰어 놓는다.
어수리는 끓는 물에 굵은 소금넣어 5분여 데쳐 건져낸 후
물기를 꼬옥 짜 잘게 썰어놓는다. 물기 뺀 두부는 굵게 썰어 달궈진 후라이팬에
아보카도유 넉넉히 둘러 튀기듯이 지져낸 후
간장과 조청과 다시물을 섞어 부어 조려 낸다.
김은 가볍게 살짝 구워 준비한다.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을 그릇에 담고
통깨와 참기름 넣어 섞어가며 힌김 식힌다.
김발을 놓고 까칠한 면을 위로한 김위에
밥을 앏게 편 후 두부와 나나스끼, 어수리나물을 놓고 말아준다
말아놓은 김밥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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