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마산 치즈를 곱게 갈 때 이용하는 치즈 그레이터에 먼지도 막을 겸 옷을 만들어 준다..
바질페스토 만들 때 이용하고, 샐러드 위에, 파스타 위에 흰눈이 내려 앉은 듯 곱게 뿌려지는 파르마산 치즈를 갈아주는 나의 고마운 치즈그레이터를 위해 광목천을 자르고, 꿰매고, 수놓아 덮개를 만들어 본다.
한땀 한땀 이렇게 만들었다.
치즈그레이터 크기에 맞춰 시접분 고려해 천을 재단한다.
올이 풀리지 않도록 끝부분은 두겹으로 접어 꿰매준다.
앞면에 연두색과 분홍색, 빨강색 수실로 이어지는 선이 서로 교차되도록 수를 놓는다.
길이 부분을 서로 맞춰 꿰맨다.
덮개의 윗부분의 가장자리를 붙여 꿰매어 치즈그레이터의 손잡이가 통과해 걸리도록 만든다.
정성껏 만든 덮개를 치즈그레이터에 씌워 걸어 보관한다.
덮개가 더 우아한 맛을 내도록 마스킹테이프를 벽면 타일에 붙여 집을 만들어 주었다.
백남준아트센터 아트샵에서 구입한 백남준 작품으로 구성된 마스킹테이프도 오려 붙여본다.
음악은 Chopin: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 II. Romance. Larghetto
독립을 위한 민중봉기로 혼란스러운 조국 바르샤바를 떠나는 쇼팽의 기분이 담겨있는 것인가? 하여간 조국에 작별을 고하는 환송식에서는 폴란드 흙이 담긴 은잔이 수여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나의 치즈그레이터에 이 곡을 들려준다. 부드러운 사랑으로 나는 그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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