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된 초록색 끈이 달린 에코백을 보니 여름용 백으로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펼쳐놓고 생각을 더해본다.습도가 높은 무더운 여름철 가볍게 들 수 있는 시원한 느낌으로 꾸며보기로 한다.
예술의 전당에서 피카소 전시를 보고 구입한 클리너. 1958년에 그린 <칸느 만의 풍경, La Baie de Cannes>이다. 야자수가 건물과 바다 그리고 섬과 어우러진 푸른 빛이 돋보이는 시원한 그림이다.
에코백에 피카소의 그림을 붙이고 이리저리 잘 어울리는지 어깨에 매어보며 거울 앞에 서 본다.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초록잎들을 주변에 그려본다. 과하게 그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득찬 그림에서 시원함이 묻어난다.
한땀 한 땀 이렇게 붙이고, 한획 한획 이렇게 그렸다.
에코백에 피카소의 그림이 프린트된 클리너를 바느질하여 붙인다.
클리너 주변을 초록잎으로 채운다. 왼쪽의 위 아래에는 그림 속의 야자수를 푸른색으로 그린다.
왼쪽의 나무잎은 노랑색으로 그려준다. 노랑색이 별로 잘 어우러지지 않은 것 같아 초록색으로 노랑잎들을 살리며 같이 그렸다.
어제 외출에서 예쁜 아가씨가 든 에코백계의 명품을 보고 나니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명품이란 사람의 맵시를 살려내는 힘이 있긴 하다. 조화를 이뤄내며 상승작용을 한다. 평범한 듯 하면서 엣지가 살아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고 생각하며 주문을 건다.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제품이고 내 생각이 들어간 에코백이니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여름의 에코백을 들어보며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나들이를 하며 에코백을 시운전해 본다.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향해 가며 멋진 나의 예쁜 에코벡을 자연에 뽐내본다. 내솜씨도 보통은 아닌 듯. 하기사 천재적 미술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하니 명품이라고 해도 어찌 비교가 될 것인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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