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나는 작품들을 생각한다.
최종태 <생각하는 여인>
모르는 것도
두려운 것도 많은 인간은
끊임없이 삶의 본질을 사유합니다
정선 <인왕제색도>
긴 장맛비가 갠 후 인왕산
바위들은 물기를 머금어 묵직해 보이고
계곡을 따라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청신한 여름날의 정감을 드러낸다
일흔 여섯 노대가 정선이 자신의 눈길과 발길
그리고 자신감에 넘치는 대담한 필치로 담아낸 불후의 역작
김환기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와
틀림없는 한 쌍이다
똑
닭이 알을 낳듯이
사람의 손에서 쏙 빠진 항아리다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모네의 정원
어느 하루 연못가 물빛에
자연의 오묘한 아름다움이 깃듭니다
<고려시대 범종>
크고 깊은 소리를 내어
세상 모든 생명들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백남준 <브람스>
한계 없이 날아오르는
상상의 힘
위트있는 유쾌한 예술
김환기의 〈Echo 19-II-73#307〉
무수한 푸른점이 파동을 그리며
광대한 우주를 향해 나간다.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처럼
그것은 산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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