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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서서

<감각의 공간, 워치 & 칠>…공감각에 대한 미술적 실험

by 오늘도좋다 2022. 6. 29.

<감각의 공간, 워치 & >은 전시라기보다는 미술에 관한 학술연구와 같다. 촉각과 청각 그리고 움직임의 감각이 미술의 주된 감각인 시각과 어떻게 관계를 갖으며 그 결과가 우리들의 생각 속에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실험과도 같은 전시다. 공감각과 미술이라는 실험을 통해 현대미술의 방향을 헤아려 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워치 앤 칠>https://watchandchill.kr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이번이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미술재단(SAF), 스웨덴 국립건축·디자인센터 아크데스(ArkDes)와 다자간 교류를 시도한다. MMCA에서의 전시기간은 2022621일부터 912일까지다.

인간 감각의 전이를 주제로 한 전시는 보는 촉각으로 시작한다. 아이스크림과 같은 질척이는 반죽이 무한반복적으로 흘러내리고 헤드폰을 쓰면 소리가 들린다. 안드레아스 바너슈테트의 <레이어-흐름, 2021>이다. 감각적인 흐름이 전해는 오지만 무엇인가 공허하다. 이 섹터에서는 후각과 생명현상 등의 감각을 실험하고 있다.

조정된 투영은 시공간적 감각에 대한 실험이다. 디지털 영역에서 움직임의 한계를 헤아려보는 트랜스 x 움직임 그리고 첨단기술이 만들어내는 환상에 관한 내 영혼의 비트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시간에 전시를 소화하기에는 무리다. 각각의 영상작품이 시간자체도 20분에서 1시간에 이르니까

'조정된 투영' 섹션 안소정 & 전소정의 <오토매틱 오토노미, 2020>중에서 덕수궁 석조전

다행히, 건축가 바래(전진홍, 최윤희)가 제공하는 <에어 레스트, 2022>가 전시장을 채우며 관람객과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한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장 곳곳에 놓여 영상물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조형물이 되어 <워치 앤 칠>이 관객과 함께하는 전시가 되도록 이끈다.

<에어 레스트>는 공기의 모듈구조를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공기와 같이 순환하는 비가시적 존재를 모티브로 미디어 환경 속의 데이터 전송 같은 감각을 경험하게 하려했다는 설명이다. 비가시적인 것을 경험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형물 자체로 아름답고도 유용하다.

나의 관람일은 626일, MMCA 서울 6전시실, 통합관람권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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