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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서서

마이아트뮤지엄 <호안 미로 : 여인, 새, 별>…회화의 자유에 대한 실험

by 오늘도좋다 2022. 7. 10.

‘회화의 암살(Assassination of Painting)’은 원근법, 중력, 부피가 주는 환영, 음영, 색에서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이루어진다. 그 공간 속을 새로이 만들어 낸 기호로써 채워간다. 그것은 예측할 수 없는 실험이며 예측할 수 없을수록 더욱 흥미를 느낀다”. , , 태양, 달 등의 상징적 모티브가 만들어져 새로운 시공의 이야기를 한다. 암살자 호안 미로는 내가 여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피조물로서 여자가 아니라 우주를 말한다고 이야기한다

마이아트뮤지엄은 동화적 색감과 기호로 독창적 화풍을 일궈낸 <호안 미로 : 여인, , 2022429일부터 912일까지 개최한다. 조르디 클라베르 (Jordi J. Clavero)가 기획하였으며 호안 미로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화, 드로잉, 판화, 태피스트리, 조각 등 70여점의 작품이 기호의 언어’, ‘해방된 기호’, ‘오브제’, ‘검은 인물’ 등 4개의 섹션으로 전시되었다.

호안 미로는 1959년 이본 타이양디에와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지평선이나 공간감을 나타내는 지표가 없기 때문에 공간 속에서 그들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색이나 선이 불가피하게 시점에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그들은 표면을 가로질러 이동하기도 한다. 큰 형태에는 움직이는 작은 형태들이 있다. 그리고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면 큰 형태 또한 움직인다.”

<샛1946>을 보면 과연 그렇다. 단순화된 형상과 색상이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 미술적 구속에서 일단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자유를 획득한 공간에서 우리는 아이처럼 환상과 상상의 세계로 나갈 수 있다. 이것이 호안 미로가 만들어낸 초현실의 세계인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가 자신이 꿈꾼 초현실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호안미로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초현실적 추상의 우주를 창조해 가고 있는 것이다.

호안 미로는 즉흥적인 방식과 정교한 방식을 결합한 테크닉적인 실험을 통해 자신의 세계로 더욱 나아간다. <사람, 새들, 1974>에서 동양화의 기법을 흉내내기도 하며 불규칙한 붓 터치, 흐릿한 점, 캔버스에 흘러내리고 사방으로 튄 페인트 방울, 손자국, 손가락으로 칠한 물감으로 더욱 더 자유롭고 직관적인 표현 방식의 실험이 이루어진다.

호안미로는 2 더하기 24가 되지 않으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림은 상상력을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2+5=7, 1965>에서 그의 답은 상식적이다. 그러면 그림에는 무엇이 더해졌을까? 그것은 색채이고 느낌이 아닐런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물들을 다양하게 조립하며 관계를 정의한다. 일상의 오브제가 상징적 이미지 언어가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일상의 실용적인 기능을 넘어 미술이라는 언어로써의 색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호안 미로가 이러한 실험을 통해 만든 작품들은 기괴하지만 새롭다. <사람, 1967> 청동 조각은 원색의 페인트에서 에너지를 받아 자신의 회화에서의 정신을 이어간다. 화성인을 상상하게 하는 모습이지만 제목은 사람이란다. 화성인이란 언어의 의미 속에는 우리 인류를 상정하는 의미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시기획자는 1940년대를 호안 미로만의 스타일이 확립되는 결정적인 시기로 보고 다양한 흑색을 사용함에 따라 검은색은 점차 두드러지고 강화되어 호안미로의 스타일이 완성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인과 새1, 1965><여인과 새들, 1968> 등의 작품을 예시로 제시된다.

자유라는 중력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계속되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에너지가 떨어지고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에 멈추어서는 것이다. 호안 미로의 작품들은 이제 빨갛고 예쁜 안전 크레이트에 담겨 운송되고 보전된다.

호안 미로의 친구인 건축가 조세프 루이스 세르트가 지은 팔마데마요르카의 작업실을 바라보며 평화롭고 햇살 가득한 그 곳에서 호안미로의 실험적 작품의 향기를 느껴본다. 호안 미로의 미술에 대한 자유로운 열망은 그를 이은 미술가와 애호가들의 세계에서 거듭거듭하여 태어나고 자랄 것이다.

나의 관람일은 202269, 관람료 2만원.

 

바르셀로나 여행의 기억 호안미로미술관을 여기에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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