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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서서

톰 삭스 <로켓 팩토리 페인팅>…NFT시대 믿음의 미학

by 오늘도좋다 2022. 7. 21.

포트힐 빌딩 2층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는 톰 삭스 <로켓 팩토리 페인팅>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기간은 6월 25일부터 8월 20일까지다.

이와 함께 아트선재센터  <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 전시에서는 호기심 많은 열혈 과학생도들의 과학경진대회 참가 작품일 듯 한  조형물들이 선보이고 있다. 한편, BTS 연고지인 하이브 인사이트에서는 음악과 전시가 만나 음악의 청각적 요소와 전시품의 시각적 감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톰삭스:  붐박스 회고전>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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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da.tistory.com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는 로켓픽토리의 카다로그인양 14점의 로켓 그림이 캔버스 위에 색의 변화를 보이며 배 모양의  전시실에 날아갈 듯 전시되었다. 한 귀퉁이에 <희귀성 차트>라는 종합 카다로그 형식의 포스터가 30가지의 로켓의 기본 유형과 로켓을 장식할 스티커 10종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더하여 가상적으로 만들어질 수량이 제시되어 참여 구매자의 선택을 자극하고 있다.

이 포스터와 같은 회화는 이미 지드래곤이 그림 밑에 자신의 꽃 모양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 이 그림 구매를 확약했다는 표시인지?

<로켓 팩토리>가 새로운 형태의 NFT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저 NFT의 가능한 한 유형일 뿐 기술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새로운 개념은 아닌 듯하다. 하여튼 간단히 말하면 카다로그를 보고 주문을 하면 그 설계를 디지털 공간에서 고유하게 소유하고 그 설계에 따라 <로켓 팩토리>에서 실물 로켓을 제작하여 발사한 후 회수된 로켓(필요에 따라서는 분쇄하여 고운 색상의 가루를 제공)은 소유자에게 제공되며 이 전 과정을 인증하여 소장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봉이 김선달같은 이야기지만 요즈음 세상에서는 이것이 대세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행위 생각 자체를 인증받고 고유하게 소유하려는 것이다. <로켓 팩토리>는 이러한 의미에서 재미있게 기획되어 있는 것이다. 로켓 자체를 실물로 본다면 불량 장난감처럼 초라할 수 있지만 이러한  행위와 생각 그리고 <로켓 페인팅>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는 너무도 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어린 날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듯

로켓은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30개의 유형 그리고 스티커 10종 등으로 나뉘어 있어 구매자의 다양성은 1,000가지도 넘게 수용할 수 있다. 노즈콘(Nose cone) 몸체 꼬리가 단일브랜드로 이루어져 있으면 퍼펙트로켓이고, 혼합된 구성은 프랑켄 로켓이다.

로켓 유형은 유명 글로벌 브랜드와 연계되어 있다. 나이키, 코카콜라, 에르메스, 샤넬, 애플, 헬로키티, NASA, 맥도널드, 버드와이저 등등.

그림에서 로켓 꼬리에 불이 붙어있으면 쏘아올린 로켓이고, 끈이 달려있으면 미발사 로켓이라고  추정해 본다. 이미 전세계 14개 지역에서 실물 로켓이 발사된 바 있다고 한다

그림 밑바탕은 거친 붓자국을 남겨두어 고유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로켓 윤곽선도 조금 비뚤빼뚤하여 수제품임을 강조한다. 옆면에는 작품 제목과 시리얼 넘버가 붙어 있다. 톰 삭스는 말한다. 자신이 애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도 자신의 작품을 생산할 수 없다고. 이것이 맞는 말일까?

각 로켓 페인팅에는 고유한 이름이 붙어있다. 로켓구매자가 작명에 참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름을 살펴보면 아크바 제독, 살얼음판 위, 베오울프, 체인질링, 그를 기다리며, 캠벨스바디, CHANNEL Tail Assembly. Sweet'n Low Body, HERMES Tail Assembly with Hellow Kitty Sticker, Trojan Nose cone with Birdie Sticker
희귀성 차트, 지옥의 종소리, 퍼스 블랙보로, 즐거운 마을 등등. 어떤 이름은 로켓이나 상표와도 어울리지는 않지만 제목이 그렇다.

포트힐 빌딩 2층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톰 삭스 <로켓 팩토리 페인팅>으로 정연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그것은 갤러리 디렉터의 믿음으로 이루어지고 톰 삭스의 배려로 더욱 빛난다. 지드래곤과 BTS가 같이하니 전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현대 미술은 행위의 미학과 개념의 미학을 넘어 믿음이 되어가고 있다. 이를 나는 여기에 박제한다.

나의 관람일은 7월 19일, 관람료는 무료, 주차료는 발레파킹으로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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