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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서서

알렉스 카츠 <반향> 추상적 풍경을 보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서

by 오늘도좋다 2023. 1. 18.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시는 언제나 깔끔하고 상큼하다. 이번에는 알렉스 카츠의 6개 작품을 반향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의 컬렉션 소장품을 소개하는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2.12.09.에서 2023.03.26.까지 개최된다.

전시장은 한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명품을 만드는 회사답게 전시도 소장품도 명품이라는 생각이 잠시 든다. 지난번 타데우스로팍 서울에서 본 알렉스 카츠의 작품보다 더 느낌이 좋다. 특히 들어서며 보게 되는 <반향>은 왜 전시의 주제를 반향이라고 하였는지를 어떤 설명 없이도 느낄 수 있다.

 

반향 (Alex Katz-Reflection, 2018, 린넨에 유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추상적 풍경이 동양의 수묵화처럼 깊이를 갖고 다가선다. 삶에 삶을 더하며 색깔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내면의 빛에 집중함으로써 추상적 사실을 보다 극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함께 전시된 <레드 하우스 3, 2013>, <검은 개울, 2014> 그리고 <숲 속의 인물, 2016> 등 작가의 후기 작품을 통해 풍경을 추상화해 나가는 작가의 여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레드 하우스 3, 2013>는 풍경과 색상을 단순화함으로써 명료한 감정을 극대화해 나간다. 결국 예술의 대상은 감정이라는 작가의 생각은 감정을 불러일으킨 주체는 자연이 아니라 예술입니다. 자연은 그저 예술을 위한 매개체일 뿐이지요.”라는 작가의 말에 그대로 드러난다.

<검은 개울 18, 2014>, 이제 개울물이 검은 빛을 띄고 풀잎이나 꽃잎만의 노란 빛으로 대조되어 빛난다. 점점 색조차 빛으로 단순화되고 느낌이라는 예술의 대상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숲속의 인물, 2016>를 보면 숲 속의 색은 흐릿해지고 수묵화 기법처럼 한 숨에 그려진 듯한 나무에서 붓의 터치가 문인화처럼 힘차게 생명력을 드러낸다. 색을 기반으로 한 서양화와 수묵의 동양적 수법이 어우러지고 있다.

전시 작품 외에도 매장입구에 들어서며 마주치는 쿠사마 야요이의 문양으로 장식한 매장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야요이의 호박문양을 배경으로 같은 컨셉의 의상과 가방들이 환상적인 야요이의 작품세계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스테인레스 반구들도 분위기를 더해준다.

나의 전시 방문일은 2023.1.17.()

 

<반향(Reflection)>에서 물에 비친 형상에 집중한 부분은 모네(Monet)의 후기작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모네의 수련 작품 중 하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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