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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맛을 우려내다

어수리 나물밥

by 오늘도좋다 2021. 12. 21.

봄날 저장해 두었던 어수리 나물로 밥을 지어 먹는 것도 겨울을 맞는 풍미의 하나이다. 더우기 녹차 한잔 우려 함께 하면 몸은 맑고 정신 또한 명정하다.

 

이른 봄이 되면 경북 영양에서는 어수리에 파릇파릇 활짝 편 잎이 올라온다. 3월말,4 월초쯤 어수리를 주문해 봄의 나른함을 어수리의 싱싱한 맛으로 날린다. 봄의 싱그러운 맛을 최대한 즐기며 봄날을 보낼 수 있다.

어수리를 씻어 끓는 물에 소금 조금 넣은 후 삶아 한끼 분량으로 분리해 냉동고에 보관해 두고 꺼내어 나물밥으로 만들면 봄의 향을 계속 누릴 수 있다.

Tip 냉동고 보관시 나물을 짜지 않고 물 머금은대로 보관한다.

오늘은 표고버섯 어수리나물밥이다.

 

이렇게 만든다


 1 전날 냉동실에서 꺼내 냉장고에 둔 어수리나물을 물기를 짜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2 말린 표고버섯은 물에 불린 후 썰어둔다.
 3 돌솥에 표고버섯을 넣어 중불에서 참기름으로 볶은 후 불린 쌀을 넣고 밥을 짓는다.
 4 김이 올라오면 약불로 줄이고 밥 위에 어수리나물을 넣은 후 뜸을 들인다.
 5 다진 파와 마늘 고추에 간장 통깨 참기름 넣은 양념장을 준비한다
 6 그릇에 담아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오늘 음식을 만들고 맛보며 듣는 클래식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 Op64 정경화의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며 맛의 풍미를 더해준다. 귀로 느끼고 마음으로 새기는 양념이랄까!

어수라나물만으로 하는 어수리나물밥도 맛있지만, 죽순과 함께 하는 어수리밥도 금상첨화다. 작년에는 막내이모댁에서 사촌동생이 채취했다는 손질된 죽순을 한가득 주셔서 냉동실에 두고 하나씩 꺼내어 죽순 어수리나물밥으로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물밥을 먹고 난 후에는 녹차가 제격이다. 진각국사 혜심의 '인월대를 읊으며'의 선시가 우리의 마음을 걱정없는 선의 세계로 이끈다. '나물 먹고 물마시고' 가 이런 삶을 말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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