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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맛을 우려내다

겨울에 먹는 추억, 계절음식 동지팥죽

by 오늘도좋다 2021. 12. 21.

12윌22일 내일이 동지다.

동지에는 예로부터 동지팥죽을 끓여먹으며 설 다음 가는 작은 설로 여겨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하는 풍속이 있었다. 일년 중 가장 긴 밤 동지. 황진이의 시조에서도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어'라는 대목이 나온다.

팥죽은 액을 막고 악귀를 물리친다고 생각하며 동지팥죽을 먹었다.
또 하나 팥은 여름의 양기를 응축하고 있어 음기가 가장 왕성한 동지에 먹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드는 동지팥죽

나의 동지죽은 보통팥이 아니라 이팥을 사용한다. 이팥은 쌀알크기의 재래종 토종팥이다. 겉보기에는 색도 연하고 흰 눈들이 보이나 삶으면 더욱 빛이 붉다. 또한 약팥이라 하여 비만과 고혈압에도 좋다한다.

 1 팥 삶기
이팥을 물에 한시간여 담군 후 솥에 넣고 끓이다가 첫물은 따라 버린다. 팥에 물을 붓고 푹 무르게 삶는다.

 2 팥 으깨기
팥을 믹서기에 갈아 팥물을 받아낸다

 3 새알심빚기
방앗간에서 빻아온 찹쌀가루에 불려놓은 현미를 분쇄기에 가는 입자로 갈아 섞었다. 편썬 생강과 통계피를 넣어 끓인 후 생강꿀차 넣은 뜨거운 물을 쌀가루에 부어 익반죽을 한다. 잘 주물러 둥그런 새알심을 빚는다.

 4 팥죽 끓이기
팥물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새알심과 쌀가루넣어 나무주걱으로 눌지 않도록 저어가며 끓이다가 새알심이 떠오르면 소금으로 간을 하여 그릇에 담아 상에 올린다.


어릴적 동지날은 추웠었다. 엄마는 동지팥죽을 한솥 끓이셨다. 남은 죽은 항아리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어 차갑게 맛있다 하며 먹었었는데 지금은 그 맛이 나지 않아 한끼분만 끓여먹는다. 차가운 동치미 꺼내어 같이 먹는게 한 세트였는데...

동지가 지나면 날은 추워지지만 하늘은 이제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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