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아이 웨이웨이는
가장 중국적인 작가, 스토리로 풀어내는 미술가, 정치인보다 더 정치를 이야기하는 행동가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지하1층 6,7전시실
<아이 웨이웨이 : 인간미래 > 전시를 통해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륙의 기질을 드러낸 거대한 크기와 장구한 역사성을 지닌 작품들을 소재로 중국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임이 분명한데 정녕 본인은 고국의 정부와는 마찰을 빚어 떠도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아이 웨이웨이의 기질과 중국은 너무도 닮아있는데...
6 전시실 안의 유리를 통해 내려다 보이는 아래쪽 전시실은 벽지의 문양들이 금빛으로 번쩍이고 있다. 옆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본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읽어본다.
< 라마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파카인 동물>2015 벽지설치, 컬러프린트,가변설치
표현의 자유와 감시라는 주제.
전시실 구조의 특성에 맞게 위층까지 높게 솟은 벽면이 황금빛 문양의 벽지로 번쩍거린다. 들여다보니 수많은 감시카메라와 수갑이 보이고, 사이사이 날아다니는 새가 보인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로 우리가 감시당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새는 블로그,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처한 상황을 알리는 작가가 보내는 세상의 표현으로 보인다.
높은 천장에 매달린 사람 형상의 설치 작품은 '옥의'
벽면 가까이에 배치된 각각의 설치대안에 자리잡은 11개의 도자와 목재,무라노 유리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작가의 의도를 잘드러내고 있다.
<옥의> 대나무2015
대나무로 연을 만드는 중국전통기법으로 제작된 설치작품
중국의 고궁박물관에서 한代의 옥조각을 이어 만든 수의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부귀와 권세의 상징이며, 옥이 신체의 부패를 방지한다는 믿음으로 황제와 귀족의 무덤에서 나온 옥의玉衣. 화려한 수의를 입혔던 전통과 옥을 사랑하는 중국인들이기에 옥가공술이 뛰어났다. 역사 속의 옥의를 현대의 감성으로 전통과 현대를 연결시킨 대형 설치물이 천장을 가득 덮고 있다.
인체의 형상이 2000년전 한나라 시대의 황제의 무덤에 사용되었던 갑옷을 닮았기 때문에 옥의라는 제목이 붙었다 한다.
<코카콜라 로고가 있는 신석기시대 화병> 도자기와 페인트 2015
뒤샹식의 레디메이드와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결합시킨 작품으로 보인다. 신석기 시대의 화병에 빨강 페이트로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져 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구, 공예와 회화의 관계를 작품안에서 느껴볼수 있다.
<자기 꽃이 담긴 자전거바구니>2014 자기
처음 의미를 몰랐다. 올라와 7전시실 가기전 로비에 준비된 설명문을 보고 의도를 알아챘다.
"2011년 중국정부로 부터 구금을 당하고 해외여행 금지령으로 여권을 압수당했다 . 여권압수에 대한 항의표시로 여권을 반납 받을 때까지 매일 작업실 앞 자전거 바구니에 꽃 한다발을 두겠다는 고지를 한다. 꽃다발이 놓인 사진을 자신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600 일동안 계속돠었다 "
조용한 시위라는데, 조용히 일을 확장시키는 영민한 재주꾼이다.
오늘 본 아이 웨이웨이의 나머지 감상은 이어서...
전시 예약은 필수다. 예약하면서 통합관람권 4천원 결재. 서울관6,7전시실, 미술관 마당에서 2021.12.3-2022.4.17일 까지 이어진다. 다시 한번 보러 나가야겠다.
영하의 날씨에 칼바람 부는 12.25일 토요일 아침에 찾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십만원의 일년회비로 미술관 멤버십 특별회원이 되어 무료 전시관람과 매년 10장의 무료주차귄을 받아 잘 이용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코로나를 핑계로(?) 새로운 회원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매번 예약해야 하는 불편과 초창기부터 10여년간 회원으로 지내온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미술관의 행태가 자못 얄밉다.
요즘은 현대카드 주말무료주차 서비스를 이용한다. 오늘은 가까운 트윈트리타워에 주차시켰다. 현대카드를 발급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기획전시까지 무료 이용할 수 있었고, 멤버십라운지도 이용가능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뉴욕의 MOMA혜택만 있는 것 같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뮤직 라이브러리, 쿠킹라이브러리등을 자유롭게 이용할수도 있다. 문화혜택때문에 현대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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