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갤러리는 한남동의 대표적 건축물로 꼽히는 르베이지 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매스 스터디스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다.
페이스갤러리에는 현대미술가 알렉산더 칼더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칼더의 조각 7점과 회화 1점, 종이 작품 7점 등 총 15점이 전시되었다. 전시된 칼더의 작품보다 건물이 더 눈길을 끈다. 주변과 어울려 개방된 형태의 건물이 다양한 형태로 내게 다가선다.
모빌형태의 작품이 재미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알렉산더의 진면목은 오히려 리움 미술관 외곽에 전시되어 있는 거대한 주름(Grand Crinkly)에서 느낄 수 있었다. 원색의 모빌 그러나 고정된 움직임이 역동성을 갖고 다가선다. 역시 유명 작가의 걸작들은 나름 한끗을 갖고 있었다.
르베이지 빌딩 지하에서 두발을 딛고 서 있는 모자를 쓴 거대한 강아지도 오늘 따라 다르게 보인다. 지하에는 명품가게가 하나있는데 그 가격이 놀랍다. 옛 이건희 회장집 담벼락 담쟁이도 그 줄기들이 오래된 역사의 위엄을 드러내고 우리를 맞는다. 붉은 벽돌담과 어울려 그 자체가 오래된 작품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내 것인양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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