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알밥은 아들 때문에 만들게 된 음식 중 하나. 학교 근처에 최고로 맛있는 알밥집이 있다며 맛보여준 알밥.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 상대로 파는 알밥이라 먹는 사람이 많기는 한데, 나는 조미료 맛이 강해 한숟가락 뜨고는 먹을수가 없었다.
그때 그때 있는 재료 이용해 날치알밥 만들어 주면 맛있게 먹는다. 보통은 울외장아찌(나나스끼)를 사용하는데 오이지로 대체하기도 한다. .
오늘의 클래식은 Mozart의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다
밤의 여왕이 질러대는 '아아아아 아아아'처럼 경쾌하게 날치알이 톡톡 터져 맛을 살려낸다. 빠른 템포의 높은 소리에 맛의 높이도 함께 높아진다. 가벼운 식사로 제격이다.
이렇게 만든다. 나의 정갈한 레시피
1. 날치알은 냉동실에서 하루 전날 꺼내 냉장고에 보관해 해동시킨다.
2. 해동된 날치알을 식초물로 헹군 후 체에 받쳐 청하를 뿌려 잡내를 없앤다.
3. 당근, 미나리, 파, 나나스끼, 김치는 채썬 후 가늘게 썰어놓는다.
4. 돌팬을 달군 후 참기름을 넉넉히 두른 후 밥을 올린다.
5. 밥 위에 날치알과 썰어놓은 당근, 미나리, 파, 나나스끼, 김치를 올린 후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익힌다.
6. 밥알이 눌어붙기 시작할 즈음 뚜껑을 열고 섞어주고, 다시 뚜껑덮어 익힌다.
7. 위 아래 잘 섞어주며 밥이 꼬들꼬들해지면 간은 고추장으로 맞춰 식탁에 올린다..
8. 통깨 뿌리고, 구운김 잘라 밥위에 올려먹는다.
*나나스끼: 울외장아찌.(위키백과)
참외과에 속하는 울외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뺀 다음 술지게미로 발효시킨 장아찌이다.
술지게미로 장아찌로 담가 먹은 것은 삼국시대로 추정된다. 술지게미절임이 일본으로 전파되어 나라지방에서 나라즈케로 발전했다. 일제강점기때 역수입된 울외장아찌가 군산지역에 나나스끼 또는 울외장아찌로 불리며 남게 되었다.
작은 언니가 몇번 줘 먹어봤고, 언젠가 마트에서 군산특산품으로 올라온 울외장아찌가 보여 구입해 보기도 했다. 배추나 무우로도 만들어 판매하는데 역시 울외장아찌가 최고다.
물에 담구어 짠맛을 빼내고 이용하고,
김밥 쌀때 단무지 대신으로 이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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