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나들이를 하고 돌아와 보니 저녁 끼니 때를 놓쳤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대한민국 대표적 편의식 라면이다. 해외여행시에도 저녁때 라면 하나 곁들이면 만사가 오케이다. 그러나 나의 라면은 항상 단순함을 거부한다. 라면에 무엇인가 더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그것이 나와 아들 레시피의 차이다.
라면의 맛은 강렬하다.
오늘의 라면은 새조개를 넣은 라면이다.
숙주나물과 쑥갓, 미나리가 시원한 맛을 내고 새조개가 들어가 고급스러운 라면이 탄생한다
Johannes Brahms <Hungarian Dance No.5>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
라면의 강렬함이 유장한 선율에서 춤을 추듯 툭툭 드러난다. 아니 강렬함 속에 새조개의 맛이 춤을 추듯이 발걸음을 옮긴다. 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 라라아하 구음으로 음악을 따라가며 맛에 맛을 따라 춤춘다 따라라라 딴딴딴. 새조개 라면도 마지막 국물 한 숟갈로 그렇게 마무리 된다.
새조개 샤브샤브가 순한 맛에서 순수한 바다향을 즐기는 것이라면
새조개 라면은 강렬함을 순화시켜 시원함을 더하는 것이다.
강약이란 상대에 따라 달라보이는 것이다. 맛이란 것도 절대적인 척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태에서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다 다른 것이다.
나의 정갈한 라면 끓이는 법
넉넉한 양의 물이 끓으면 라면과 함께 숙주나물과 쑥갓, 미나리 넣어 끓이다가 새조개 넣어 살짝 익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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