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땅을 헤치고 추운 바람을 맞으며 초록빛 함뿍 머금은 냉이와 시금치, 봄동과 함께 하는 새조개 샤브샤브는 싱그러움으로 새조개를 감싸안아 푸르른 맛을 전해준다. 새조개의 변신이다. 내가 만드는 또 하나의 변주곡 주제는 겨울 속의 봄이다.
흐르는 멘델스존 무언가 30번 op.62-6 '봄노래' 처럼 겨울 한복판에 감도는 봄의 느낌에 취해본다. 플룻이 피아노의 반주를 뚫고 봄을 이야기 한다. 냉이와 봄동이 새조개 샤브샤브 안에서 뛰어 초록으로 뛰어 올라 봄의 이야기를 전한다. 냉이는 가사 없는 무언가처럼 특별한 이야기도 없이 봄을 노래한다. 아직 겨울이지만 겨울 속에 봄의 노래를 부른다.
정갈한 나의 레시피
다시물을 만든다.
멸치, 디포리, 다시마, 무우, 고추씨(청량고추로도), 파, 양파껍질, 마늘껍질 넣어 끓이다가
매실주(청하 이용하기도) 조금넣어 깔끔한 마무리.
손질된 새조개를 다시 한번 살펴
살짝 씻어내 접시에 담고
냉이, 봄동, 시금치와 함께 미나리, 쑥갓, 알배기배추 준비하고
팽이버섯 올리고, 소고기도 몇장 곁들인다.
소스는 두가지로 준비
초고추장소스와 홀그레인머스타드 간장소스.
새조개는 초고추장 소스가 어울리고
야채와 소고기는 홀그레인머스타드 간장소스가 맛을 살려낸다.
초고추장은 고추장, 잘게 썬 마늘, 매실청, 갈은 사과, 식초를 섞어 만든다.
조금 들어간 사과 맛이 초고추장 맛을 끌어올린다.
나는 마늘을 다지지 않는다. 항상 편으로 얇게 썰어 채 썬 후 잘게 썰어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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