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이 우리에게 왔다. 초현실주의라는 난해한 몸짓으로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한다. 달리 회고전 형식으로 회화를 넘어서서 삽화, 영상까지 소개하고 있다. 작품들을 연대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평균 이상의 내가 되기 위해,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 남기 위해,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예술에서도 삶에서도 모든 것에 있어서 말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천재가 만든 작품 속의 생각과 이미지를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놀라운 시공 속에서 잠시 나를 놓아둔다.
달리의 10대 시절 유행하던 인상주의와 입체주의 수법으로 그린 그림에서부터 천재성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수법의 시도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이미 높은 수준의 예술성을 드러내 보인다.
‘스튜디오에서 그린 자화상’은 인상파의 느낌이 물씬 풍경나는 붓터치와 빛에 대한 인상적인 표현이 뛰어나다. 15세 소년의 그림이라니.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일찍부터 세 개의 거울을 곁에 두고 반사된 각도를 계산하며 정확하게 그려내는 과학적인 접근법을 시도했다고도 하는데 그것이 작가의 생각인지는 분명치 않다.
손으로 그린 꿈속의 사진들
사막과도 같은 시공간에 내면의 심상이 아무렇지 않은 듯 드러난다.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점이 바로 작가의 시점이다. 펼쳐진 공간에 생각들이 인상적으로 자리를 잡고 우리는 그 속으로 빠져든다. 무한원점 너머 작은 물체를 향해 시간이 녹아 흐르는 세계에서 평범한 우리들이 생각하기 힘든 이미지들이 담담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슈거 스핑크스’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전시 벽면의 빛깔을 그림과 유사한 빛으로 두른 전시기획자의 연출에 우리는 더욱 달리의 세계에 깊이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슈거 스핑크스’ 넓은 광야를 향해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갈라의 뒷모습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갈라의 앞쪽에 놓인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로 작아서 보일 듯 말 듯한 두 인물과 수레가 보이는데 이것이 밀레의 ‘만종’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 한다. 초현실주의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인상파적인 서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뚜렷한 현실을 중심으로 번져 나가는 노을빛 세계가 자욱한 안개처럼 화면을 뒤덮고 지평선이 끝나는 먼 하늘 위는 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다. 무한한 상상의 심연 속에 사이프러스 나무와 지평선이라는 현실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초현실적인 인간의 내면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번 전시 이해를 위해 GNC media미디어의 보도자료를 링크한다
달리의 꿈속으로 떠나는 여정은 우리를 달리의 꿈 속으로 안내한다. 아이들은 계단을 타고 걸어 오르며 실제인 듯 떨어지니 조심하라고 앞의 아이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달리가 디즈니와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 그 이야기 전개가 발칙하다. 생각을 뛰어 넘는 이미지와 이야기의 연결 나는 그저 감탄할 뿐 그것을 해석할 힘이 없다. 그저 느낄뿐
하여튼 뛰어난 천재의 작품을 돌아보는 것이 그저 좋다.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너무 붐빈다는 것이 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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