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7 동지에는 단연 팥죽 12윌22일 동지의 절기음식은 단연 팥죽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동지 전야에는 팥죽을 만들어 먹는다. 올해는 고속 믹서기로 팥을 갈았더니 더욱 곱게 갈린다. 기술은 우리에게 시간과 편의를 제공하며 세상과 풍속을 바꾸어 나가지만 나는 추억으로 새알심을 빚어 오늘에 새기며 내일을 기약한다. 절기음식의 맛은 마음과 정성이니.... 동지에는 예로부터 동지팥죽을 끓여먹으며 설 다음 가는 작은 설로 여겨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고 한다. 일년 중 가장 긴 밤 동지. 태음력을 쓰던 옛날 계절의 움직임을 알기 위해 태양력을 도입한 것인데 옛 시골 어른들은 음력이 양력보다 절기를 더 잘 알려준다고 생각을 했으니. 황진이의 시조에서는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어'라는 대목이 나온다. 정말로 계절의 느낌을 따듯하.. 2022. 12. 21.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 뽀드득 전국에 첫 한파특보 겨울의 길목에서 낙엽 아래로 언 땅이 첫눈처럼 밟힌다. 뽀드득 뽀드득 지난 밤 첫 추위에 땅의 머리카락이 곤두섰나보다.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중 '거리의 악사'가 생각난다. 늙은 악사는 서있고 그리고, 동전접시는 늘 비어있고.... 2022. 12. 1. 지금 집이 없는 사람 - 안젤름키퍼의 릴케에 대한 오마주 주여 때가 왔습니다. 타데우스로팍 서울 전시장에 안젤름키퍼의 신작이 내걸렸다. 낙엽을 소재로 가을의 깊이를 드러낸다. 가을의 심연 속에서 먼 옛날의 메세지가 달려 나온다. 옛 교과서에 실렸던 서정이 현재의 감성을 자극하며 올 가을 내내 내 마음의 주변을 서성거린다. Anselm Kiefer 안젤름 키퍼 | Wer jetzt kein Haus hat 지금 집이 없는 사람 ropac.net 안젤름키퍼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그 때 고독하여 그 후 오래도록 가로수길을 서성였던 것이다. 안젤름키퍼는 그림이라는 틀로 편지를 쓰고 우리는 그것을 읽는다. 사실인 듯 사실같지 않은 그림 속으로 들어갈수록 그림은 사실로 각인된다. 가을의 먹먹한 향기가 마음을 녹여낸다. 에서 "나는 이미지로 사고하는데, 시는 이를 가능하.. 2022. 10. 30. 가을에 생각나는 릴케의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엔 많은 바람을 놓아두소서 마지막 과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마지막 단맛이 진한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요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에도 혼자 남아서 밤새워 책을 뒤적이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져 날릴 때 가로수길을 이리저리 헤메일 것입니다 시라는 것은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꾸 읽고 외우다보면 우리는 우리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니까. 내가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나의 의역본이다. 2022. 10. 21. 오늘은 무지개…Over the Rainbow 푹푹 찌는 날씨가 하루종일 아 덥다는 말만 그러나 저녁에 무지개가 하늘에 펼쳐졌다 한낮의 더위를 씻어내는 오색의 무지개를 본다 이 쪽 하늘에서 저쪽 하늘까지 Over The Rainbow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런드의 노래가 울린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무지개 너머 어딘가, 더 높은 곳에 자장가에서 한 번 들어본 땅이 있다 무지개 너머 어딘가, 하늘은 파랗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당신이 꿈꾸는.. 2022. 7. 30. NEW 콩국수, 그대의 이름은 두부우유 메밀국수 30도가 넘어가는 무더운 날씨에는 콩국수가 딱이다. 여기 새로운 NEW 콩국수가 있으니 가벼운 준비로 시원하고 영양있는 한끼 식사 그대의 이름은 두부우유 메밀국수다. 두부와 우유의 조합에 호두가 더해지고 오이가 더해져 고소하고 상큼한 맛을 보여준다. 차가운 국물에 담긴 메밀국수의 탱탱한 식감이 기분좋다. 이렇게 만들었다. 정갈한 나의 레시피 봉평메밀국수를 끓는 물에 6분여 삶는다. 끓어오르면 두차례 차가운 물을 부어 끓이다가 시간 맞춰 건져낸다.차가운 물에 치대듯이 씻어 전분기를 빼 내어 씻은 후 체에 받쳐 물기를 빼낸다. 두부는 등분하여 끓는 물에 데쳐낸다. 믹서기에 데쳐낸 두부와 오이 1/3조각을 토막내어 넣고 호두 두조각과 소금 조금넣어 갈아준다. 그릇에 갈아놓은 두부 우유를 붓고 삶아 물기 뺀 메.. 2022. 7. 27. 이전 1 2 3 4 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