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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보다 더 푸른 그 맛 케일쥬스 강낭콩보다 더 푸른 그 맛 케일쥬스를 그리그의 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으로 마신다. 케일쥬스 사과와 케일을 준비하여 휴롬쥬서기에 넣어 만든다. 양배추도 함께 넣어 착즙하여 마시기도 한다. 싱싱한 초록의 맛 케일쥬스 케일에서는 아련한 엄마의 향수가 있다. 결혼하기 전 엄마가 앞 베란다 화분에 케일을 키우시면서, 케일쥬스를 몸에 좋다며 만들어 주셨었다. 케일 잎에 붙은 연두빛 애벌레를 이따금 잡아내시며, 벌레들도 좋아하는 케일이라고 집에서 직접 키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음에 뿌듯해 하셨다. 그 기억에 케일은 항상 유기재배로 키운 케일을 사고, 벌레먹은 잎을 보면 반가워서 집어들게 된다. 사과당근쥬스 입 짧은 우리 아들은 사과쥬스를 무척 좋아한다. 어릴 때는 사과에 당근 넣어 강판에 갈아 베보자기에 넣고 한.. 2021. 12. 29.
페이스갤러리 페이스 갤러리는 한남동의 대표적 건축물로 꼽히는 르베이지 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매스 스터디스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다. 페이스갤러리에는 현대미술가 알렉산더 칼더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칼더의 조각 7점과 회화 1점, 종이 작품 7점 등 총 15점이 전시되었다. 전시된 칼더의 작품보다 건물이 더 눈길을 끈다. 주변과 어울려 개방된 형태의 건물이 다양한 형태로 내게 다가선다. 모빌형태의 작품이 재미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알렉산더의 진면목은 오히려 리움 미술관 외곽에 전시되어 있는 거대한 주름(Grand Crinkly)에서 느낄 수 있었다. 원색의 모빌 그러나 고정된 움직임이 역동성을 갖고 다가선다. 역시 유명 작가의 걸작들은 나름 한.. 2021. 12. 28.
베네치아 아카데미아미술관에서 만난 게오르그 바젤리츠 머리는 땅을 딛고, 다리는 하늘로 솟았다. 나보다 훨씬 큰 사람들이 홀로 서서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그림을 거꾸로 세워 전시한건가...아니다. 처음부터 지금의 바뀐 사람을 염두에 두고 캔버스를 눕혀놓고 그린 것이다. 2019년 찾았던 베네치아 아카데미아미술관. 레오나르도다빈치 서거 5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레오나르도다빈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고, 1층 전시실에서는 독일 출신의 Georg Baselitz 회고전이 있었다. 바쁜 해외여행 일정에 만난 거꾸로 선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기억이 난다. 시간을 거슬러 가보면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잊을 수 없는 기억: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안 페인팅' 전시가 있었다. 가보기는 가보았을텐데 도통 기억이 없다. 그러나 어렴풋이 그런 기억이 떠올랐.. 2021. 12. 28.
계피향 머금은 새알심 단팥죽 팥을 좋아한다. 팥빙수를 엄청 좋아하고, 단팥빵을 좋아하고,찐빵을 좋아하고, 팥죽을 좋아하고, 호두과자를 좋아하고, 찹쌀부꾸미도 좋아하고, 팥이 들어간 먹을거리는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과 나는 살고 있다. 단팥죽으로 오후 한낮의 행복을 누려볼까 한다 Blake 중 Walking in the Air // voc. Peter Auty (ost) 단맛과 어울어진 팥의 미각을 음미하며 꿈결처럼 흘러나오는 스노우맨이 청각을 통해 어린 날의 단팥죽 기억 속을 걷게 한다. 하늘을 걸으며 추운 겨울 따끈한 단팥죽을 먹는 풍경을 내려다본다. 혀 끝에 맴도는 계피와 생강이 어울린 단맛이 눈사람 만들던 어린 나를 떠오르게 한다. 단팥죽을 다 먹고 음악이 끝날 때 즈음이면 우리도 그 꿈에서 깨어 있을 것을. 이렇게 만든다 나의.. 2021. 12. 28.
겨울에는 유자청으로... 상큼함을 돋구어 11월이 오면 고흥산 유자로 유자청을 담는다. 가을 햇살을 함뿍 머금어 노랗게 익은 유자로 꿀을 넣어 만든 후 일년동안 차와 샐러드 소스로 이용한다. 귤속에 속한다.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상류로 우리나라에는 신라시대에 전래되었다. 신맛과 향기가 강하고 병해충의 종류와 발생빈도가 낮아 유기재배가 용이하다. 조선시대에는 전라남도, 경상남도,제주도에서 재배하였으며, 유자차와 유자화채 등 음료를 만들어 먹었다. 유자와 배를 채썰어 꿀물에 넣고 잣을 띄워 마시는 유자차조리법, 유자의 껍질과 배의 과육을 채썰어 꿀물에 넣었다가 석류알에 띄워마시는 조리법, 유자를 꿀에 재워 두었다가 그 액체를 물에 타 마시는 응료라는 옛 기록들이 전해지고 있다. [ 위키백과 ] 귤을 닮은 유자. 식초와 소금으로 깨끗이 닦아 씻는다... 2021. 12. 27.
친절한 갤러리 바톤,앤 콜리어를 만나다 갤러리 바톤에서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앤 콜리어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기간은 19 NOVEMBER - 23 DECEMBER 2021.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맞은편 정면에 작가가 사진을 찍는 역동적인 자화상이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우측으로는 FILTER#4 라는 제목의 연작이 무지개처럼 줄지어 서 있다. RED-MAGENTA-YELLOW-GREEN-CYAN-BLUE. FILTER#4 맞은편으로는 Woman Crying(COMIC)#23이 눈물 한방울 뚝하고 흘리고 있다. 단순화되고 과장된 순간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나로선 알 수 없다. 여하튼 단순하면서 강렬한 무엇을 전해준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이 연상되는 순간이다. 작품의 공간에는 만화의 망점들이 드러나 있다. 이리도 느낌이.. 2021.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