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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바다를 머금은 감태전복죽, 감태전 신안 겨울 바다바람이 스민 감태향이 입안 가득 맴돌고, 전복의 구수한 맛이 유유히 혀 끝을 감아 올린다. 옅은 짠내가 맛을 돋구고, 제주도 구좌당근과 청도 미나리가 살며시 풋풋한 웃음을 웃는다. 이것을 감태전복죽이라 한다. 몇 해전 추운 겨울 신안을 찾았었다. 남쪽이라 그저 그런 겨울날이겠지 싶었는데 바다바람이 어찌나 매서운지 그때 섬의 겨울바람의 위력을 알았다. 바다가 눈앞인 엘도라도리조트, 짱뚱어다리와 염전의 느낌이 좋아 다시 가보고 싶은 섬이다. 무엇보다 들르는 식당마다 김치맛이 왜 그리 좋은지 김치맛이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배추 자체의 맛이 좋아 그런듯 했다. 시장에서 난생 처음 감태라는 것을 보게되었는데 추운 겨울 한철만 나온다 했다. 그때 소량 판매는 하지 않아 그냥 올라왔는데 이번 주말 마.. 2021. 12. 27.
내가 본 아이 웨이웨이: 인간 미래 내가 본 아이 웨이웨이는 가장 중국적인 작가, 스토리로 풀어내는 미술가, 정치인보다 더 정치를 이야기하는 행동가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지하1층 6,7전시실 전시를 통해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륙의 기질을 드러낸 거대한 크기와 장구한 역사성을 지닌 작품들을 소재로 중국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임이 분명한데 정녕 본인은 고국의 정부와는 마찰을 빚어 떠도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아이 웨이웨이의 기질과 중국은 너무도 닮아있는데... 6 전시실 안의 유리를 통해 내려다 보이는 아래쪽 전시실은 벽지의 문양들이 금빛으로 번쩍이고 있다. 옆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본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읽어본다. 2015 벽지.. 2021. 12. 26.
게오르그 바젤리츠 사람을 거꾸로 세우다 유럽의 명문화랑 타데우스 로팍이 한남동에 서울점을 오픈했다. 개관전으로 게오르그 바젤리츠《 가르니호텔 》이 선택되었다. 신문의 전시 소식에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가운 마음으로 찾았다. 그날이2021.11.20 토요일. 타데우스 로팍 서울점은 서울포트힐빌딩에 자리하고 있다 발레파킹으로 주차시키고, 요금은 5천원 2층으로 올라갔다. 특이하게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대로변의 보도에서 제일 먼저 시선을 끌며 오르도록 되어있다. 일단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유리문 안으로 거꾸로 선 사람 그림이 보인다. 입구의 작은 화면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영상이 흐르고 있다. 잠시 들여다보고 안으로 들어섰다. 전시실 내부가 앞쪽은 마치 배의 앞부분처럼 뾰족한 삼각형을 하고 있고 폭은 좁지만 안쪽으로는.. 2021. 12. 24.
내가 본 [메리코스 : 빛을 담은 회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기획전 ‘메리 코스: 빛을 담은 회화’가 2021.11. 2일부터 2022. 2.20일까지 열리고 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찾아간 시간은 12.12일. 일단 전시장을 돌아본다. 시원한 공간 구성에 단순한 작품들이 자신의 질감과 빛갈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실내 조명조차 밖에서 흘러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온다. 단순한 것은 명상적이다. 단순함은 작은 변화도 크게 증폭해 드러내 보인다. 추상이 추상을 거듭하면 단순해진다. 단순함은 작은 흠결도 쉽게 용서하지 않는다. 그리고 독자에게 많은 마음의 여지를 준다. 제1전시관 : 흰 빛 시리즈 White Light Paintings 중 '무제(내면의 흰색 띠들)' - 2003, 캔버스에 유리 마이크로스피어가 혼합된 아크릴릭 - .. 2021. 12. 24.
겨울별미 수수잡곡팥죽 동지팥죽을 만들고 남긴 팥으로 별미의 수수잡곡 팥죽을 만들어 본다.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맛의 품격을 잡아준다. 만나기 쉽지 않으니 한번들 만들어 맛보기를 권한다. 함께 하는 클래식은 Rameau 아일랜드의 플루트 연주자 James Galway의 플룻과 아이슬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Vikingur Olafsson의 피아노 버전으로 들으며 입안의 춤추는 느낌을 오감으로 느껴본다. 탕부랭 : 남프랑스 기원의 통이 긴북으로 연주하는 4 분의 2박자의 민속춤 수수잡곡팥죽. 남편과 함께 가본 충청도 진천의 한 식당에서 에피타이저로 나와 처음 맛본 죽. 만들수 있겠다 싶어 집에서 시도해 보았는데 실패. 어느날 도서관에서 빌려온 일본인이 쓴 요리책 안에서 발견하고 내 방식으로 가감해 만들어 성공. 한줄상식.. 2021. 12. 22.
겨울에 먹는 추억, 계절음식 동지팥죽 12윌22일 내일이 동지다. 동지에는 예로부터 동지팥죽을 끓여먹으며 설 다음 가는 작은 설로 여겨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하는 풍속이 있었다. 일년 중 가장 긴 밤 동지. 황진이의 시조에서도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어'라는 대목이 나온다. 팥죽은 액을 막고 악귀를 물리친다고 생각하며 동지팥죽을 먹었다. 또 하나 팥은 여름의 양기를 응축하고 있어 음기가 가장 왕성한 동지에 먹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드는 동지팥죽 나의 동지죽은 보통팥이 아니라 이팥을 사용한다. 이팥은 쌀알크기의 재래종 토종팥이다. 겉보기에는 색도 연하고 흰 눈들이 보이나 삶으면 더욱 빛이 붉다. 또한 약팥이라 하여 비만과 고혈압에도 좋다한다. 1 팥 삶기 이팥을 물에 한시간여 담군 후 솥에 넣고 끓.. 2021.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