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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한국 채색화 <생의 찬미>…소망과 정성이 담긴 민화의 세계 민화에는 소망이 담겨있다. 간절한 소망을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정성 속에 소박한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어찌 보면 유치하게 보일 수 있지만 삶에서 배어나는 간절함이 미학으로 드러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한국의 전통 채색화 특별전 가 2022년 6월 1일부터 9월 25까지 열리고 있다. 19세기~20세기 초에 제작된 민화와 궁중장식화, 그리고 20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창작민화와 공예, 디자인, 서예,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80여 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는 처용을 주제로 한 존 스턴 감독의 영상 ‹승화›로 시작된다. 마귀를 쫓는 의식으로 처용이 사방의 벽면 영상에서 춤을 춘다. 관객은 중앙에서 또 하나의 처용이 되고 배경 화면과 음악으로 역신을 물리치는 의식의 의미가 고조되고 마치 세례를 받는.. 2022. 6. 22.
하지날 먹는 감자요리…감미로운 맛의 뢰스티 오늘은 하지. 낮이 가장 긴 날이다.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시간과 일사량이 가장 많은 날답게 한낮기온이 31도까지 올랐다. 움직이면 땀이 흐를 정도로 더운 날이다. 오늘 하지의 특별식 점심은 하지감자를 이용한 뢰스티다. 하지감자란 하지를 전후로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감자를 수확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얇게 썬 감자를 버터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치즈를 뿌렸더니 버터맛이 더해져 고소하고 치즈가 풍미를 더한다. 뢰스티는독일어의 굽는다는 뜻의 뢰스튼(rösten)에서 유래한 스위스 가정에서 즐기는 요리이다. 우리로 치자면 감자전이다. 야채를 곁들이니 상큼하다. Maria and the Captain dance the Laendler from The Sound of Music. 스위스 .. 2022. 6. 21.
이승택 <(언)바운드> 갤러리현대…돌 그리고 묶기와 매듭의 예술 차돌을 묶은 매듭 자국이 선명하다. 어린아이의 엉덩이 같이 매끄러운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묶기의 환영 속에서 어른거린다.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차용하여 구상적 요소를 바탕으로 추상의 경계로 넘어간다. 이승택의 작품에는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은 소재의 문화적 특성에 기인하는 것인지도. 아흔이 넘은 작가 이승택의 개인전 가 갤러리현대에서 5월 25일부터 7월 3일까지 열린다.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서 전통적 조각의 재료에서 벗어난 비조각적인 고드랫돌, 노끈, 비닐, 각목, 한지, 옹기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조형을 향한 끝없는 열정을 만나게 된다. “ ‘묶기’라는 행위는 재료의 물성에 대한 착시를 일으키며 생명력에 대한 환영을 불러오는 효과로 연결된다”고 이승택은 말한다. 민속품 고드랫돌을 작품화한 을 바라.. 2022. 6. 20.
네빈 알라닥 <Motion Lines>에서 묵음의 소리를 보다. 소리가 보인다. 낯설은 악기들 사이로 악보가 보인다. 음표는 아니지만 오선지 위에는 분명히 소리가 숨겨져 있다. 악기들 주변이 가볍게 떨리며 묵음의 소리들이 보인다. 네빈 알라닥의 이다 안내대에서 집어든 설명서에 따르면 악보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로 알려진 터키 행진곡의 마지막 악장이며 음표는 바젤 역사 박물관에 소장된 19세기 포탄들을 94개의 녹슨 철로 캐스팅한 설치물이라 한다. 서사에 서사를 더하면 소리는 더 분명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지로 소리를 쥐어짜려는 네빈 알라딕의 생각이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경쾌하게 울리는 터키행진곡의 잔향을 느끼며 전시장을 둘러본다. 네빈 알라닥(Nevin Aladağ Germany, 1972) 은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2022년 5월 25일(수.. 2022. 6. 20.
유영국의 추상, 산바람에 흔들리는 색채와 비정형적인 형태의 조화 “바라볼 때마다 변하는 것이 산이다. 결국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 유영국 - 강렬한 색채가 전시장을 채운다. 형태가 필요하지 않다는 듯이. 그러나, 점과 선, 면의 형체에 따라 색채 또한 변한다. 내 안에 있지만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 마음이며 일정한 긴장 속에 색채도 형태도 불규칙하게 흔들리고 반사되며 추상이 된다. 그것이 자연에서 왔든 아니면 마음에서 왔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추상이 회화적 아름다움에 다다르는 것이 미술의 진수가 아닐런지 국제갤러리는 2022년 6월 9일부터 8월 21일까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을 국제갤러리 K1, K2, K3 전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기별 대표 회화작품 68점과 드로잉 21점.. 2022. 6. 18.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에는 <푸른 강>이 흐르고 이 반 고흐의 처럼 흐르고 있었다. 인도의 푸른 유리 벽돌이 감탄을 난반사하며 거친 호흡을 명상처럼 뿜어내고 하늘에는 유리구슬 매듭이 별처럼 빛나 다시 푸른 강물에 부딪혀 끝없는 윤회의 업을 맺는다. 여럿이 모여 하나의 생각을 만들어낸다. 아름답다는 의미를 향한 오토니엘의 열정을 담은 7000여개의 유리벽돌 하나 하나에서 아름다움의 에너지가 흘러넘쳐 어두운 전시장을 압도하며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장-미셸 오토니엘 은 ‘유리구슬 조각’으로 알려진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이다. 오토니엘의 최근 10여 년 동안의 회화, 조각, 설치작품 7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야외조각공원을 넘어 덕수궁에까지 오토니엘의 미의 정원이 우리를 유혹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 나무에.. 2022.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