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걷고 느끼며15

산책 길에서 만난 자코메티 그림자 싸락눈이 내린 아침 바위 위에 서서 자코메티 조형물보다 더 자코메티다운 우리들 그림자를 본다. 참새 서너마리가 함께 겨울볕을 느낀다. 내 발 소리에 놀란 갈대 숲 참새들이 화들짝 놀라 측백나무로 날아올랐다. 딱다구리는 경쾌한 망치소리를 내며 나무를 두드린다 까마귀 소리도 멀리서 들렸다. 아침 볕은 가득하고 천지가 하나의 그림이고 음악이다. 그 짙은 감상 속으로 우리는 건들거리며 걸어간다. 또 올해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가고 있다. 삶은 이렇게 이어진다. 2022. 1. 5.
산책길 젊은 예술가들과의 만남 우연히 마주친 인연에 대하여. 2021. 10월 어느날. 나와 남편의 모락산 산책길, 오늘은 산속에 야생의 정원카페가 열렸다. 계원대 학생들이 졸업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과 어울려 설치된 소품들이 오래된 시간 속의 어떤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Ludovico Einaudi 'Seven Days Walking'중 3일째 'Low Mist'의 담백한 서정이 우리를 시공을 넘어선 한 세계로 이끈다. 오랜 코로나로 얼룩진 삶에서 시간과 공간이 뒤엉킨 기억을 우리는 만나고 있었다. 우리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탁자로 다가가 학생들에게 물었다. "졸업작품인가요? ". "네" 한 여학생의 상쾌 한 대답이 숲 속에 울려 퍼졌다. "앉아도 되나요?" "네" 그리고 앉는 소리. "커피 한잔 갖다 드릴까요?" 한 남학.. 2021. 12. 19.
하루가 가을에 물들고 내 이름은 주황 해 넘어가는 가을을 마음에 담아본다. 주황빛 하늘이 어둠과 어울려 하나의 풍경이 된다. 내 마음의 그림이 된다. 아르노강에 반짝이던 기억 보라빛 피렌체의 노을이 주황빛 풍경위로 번져 나만의 기억이 되고 그림이 된다. 2021.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