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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리 페스토 파스타…봄날 산채의 맛 경북 영양에서 온 산나물 어수리로 페스토 파스타를 시도해 본다. 페스토는 이탈리아어로 찧다, 빻다라는 뜻의 Pestare에서 유래했다. 어수리와 잣, 파르마산치즈, 마늘,올리브유를 찧고 빻는 대신 믹서기에 돌려 만든 어수리 페스토를 이용해 만든 스파게티는 바질페스토에 비하면 향기는 덜 하지만 산채의 깊은 맛이 있다. Beethoven : Violin Sonata No 5 in F Major, 'Spring':I. Allegro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5번 봄 1악장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봄날을 서로 주고 받는 노래다. 부드러운 선율에 톡톡튀는 봄향기가 음악 속에서 튀쳐나와 봄이 된다. 또로로로로오 라라라아 경쾌하게 건반 위를 누비던 손가락이 갑자기 음을 끊어낸다. 정경화의 바이올린은 마녀의 음악을 보여준다... 2022. 4. 19.
몸을 깨우는 4월 봄나물 어수리… 영양 일월산에서 오다 올해는 2월까지 긴 추위가 이어져 봄꽃도 늦게 피어나고, 어수리도 수확 시기가 늦어졌다. 3월 중순부터 영양 재배지에 전화로 독촉하여 3월말에나 어수리를 받아 볼 수 있었다. 첫물 어수리가 연하고 향이 더욱 짙으니 서두를 수 밖에 없다. 영양 일월산 어수리에 반가운 봄이 따라 나에게로 왔다. 여러가지 조리법이 있지만 그래도 봄나물은 무침이 제일이다. 봄의 향기가 밥상 위에 살아난다. 입안에도 봄의 노래가 가득퍼진다. 내가 그려본 어수리! 여름이 되면 어수리 하얀꽃이 만발할 때인데 올해는 강원도 함백산으로 어수리꽃도 보고 야생화도 보러 가야겠다 어수리는 나물로도 먹고, 전도 부쳐먹고, 찌개에도 넣고, 돼지고기 구워 쌈으로도 먹고, 파스타도 만들고, 김밥도 말아보며 새봄의 향을 어수리를 통해 느껴 볼 것이다.. 2022. 4. 14.
아쟁산조에 꽃잎 날리고…모락 정원 사월의 노래 4월하고도 13일에. 간밤에 비가 오고 기온이 내려갔다. 꽃들이 갑자기 변한 날씨에 떠는 모습이다. 온도가 어제보다 10도나 떨어졌다하니 진짜 느낌이 다르다. 여름으로 달려나갔던 봄이 다시 봄으로 돌아왔다 초록잎과 함께 피는 벚꽃은 지금이 한창이다. 비가 왔는데도 나의 모락정원 산책길은 지금도 한창이다. 높이 솟은 벚꽃이 개나리를 거느리고, 개나리 꽃잎 위에 비에 젖은 벚꽃이 올라 앉았다. 등불처럼 매어 달린 벚꽃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도화꽃 붉은 향기에 취한다. 진달래 비를 머금으니 그 자태가 더욱 곱다 분홍빛 자태 초록과 어울리니 수줍음을 너머 청순함을 더하는데 비 내린 끝에 서니 힘주어 이겨낸 꽃잎에는 단단한 정조의 기품이 어린다 땅에서 흙냄새 솟구치고 초록의 내음과 함께 하니 싫지 않은 풋풋함이 .. 2022. 4. 14.
모락정원, 벚꽃은 오늘이 절정 사월하고도 십이일. 산책길 모락정원에서의 벚꽃을 본다, 매일 하는 산책인데다 날이 어제보다 흐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일시에 움을 띄워서 그런지 눈이 부시다. 초여름과 같은 날씨에 진달래도 개나리도 개복숭아도 목련도 일시에 만개했다. 생강나무꽃과 산수유는 이제 들어갈 지경이다. 꽃이 늦었다 했더니 자연은 따뜻한 봄기운으로 하룻만에 꽃을 피워냈다. 산에서 마주 하는 벚꽃은 과천 서울대공원 벚꽃과는 다르다. 화려함은 덜할지 모르더라도 자연스러움이 깊이를 더한다. 초록과 함께하여 화려함이 내면으로도 빛난다. 진달래꽃과 함께 하여 그 빛이 더욱 고웁다 자연은 섭리로서 명령한다. 모든 사물 속에 가지고 있는 본성에 명령한다. 피어라 꽃아! 피어라 꽃아!! 꽃이 피어야 하는 본성에 명령한다. 온도를 높이고.. 2022. 4. 12.
벚꽃 사월, 그 절정에 서다 사월하고도 십일일. 유난히 하늘은 푸르고 구름조차 순결한 백색으로 단장했던 날.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오랫만에 대기의 기운조차 정갈한 숨결을 토해내는 아침에 햇살은 눈부시고 따뜻한 봄기운이 하룻만에 봄을 넘어 初夏의 계절을 향해 달리니 숨을 머금었던 벚꽃 움들이 일제히 터져 나와 우리들을 맞는다. 맑고 푸른 하늘 위에 하얀 하늘이 열린 듯 희뿌려진 벚꽃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숨을 머금었던 움들이 터지며 함께 피기 시작한 벚꽃들이 꽃숲을 이룬다. 순백의 화려함 속에는 겨울의 흔적도 고통의 흔적도 없이 돌아온 4월의 노래만이 온 세계에 가득하다. 오늘은 화사한 꽃송이 며칠 후엔 꽃비 흩날린 뒤 그리고 그리고 신록으로 아름다운 길을 지금 걷고, 느끼고, 맛보며, 바라본다. 과천 서울대공원 길에서 벚꽃.. 2022. 4. 11.
진달래 화전…연분홍 수줍음을 맛보다 진달래 화전 아직 수줍은 봄날 발그레 연분홍 꽃잎 꺾어 마음에 담아 띄우니 진달래 수줍움이 그득 아직 소쩍새 울지 않는 봄날 수줍은 처녀 하얀 속살 위 꽃잎을 펼쳐 자국 하나내니 기름내 향긋한 진달래 화전 이번 진달래 화전은 현미찹쌀, 현미, 귀리, 렌틸콩, 멥쌀로 떡가루를 만들어 빚었더니 부꾸미 색이 누런빛을 띈다. 그 색깔이 나름대로 곱다. 정지용의 향수의 한귀절을 생각게 한다.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와 같은 화전이 태어났다. 그것이 곱고 예쁘다. 이것이 미학이다. 진달래화전에 매실주 한잔 곁들이니 기름내음 속 꽃향기가 달다. 작은 꽃다지꽃도 하나 얹으니 봄바람이 접시에 가득하다. 이것은 순수 찹쌀로 만든 진달래 화전이다. 진달래 화.. 2022.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