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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 슈타이얼의 철학적 비평…거역할 수 없는 데이터의 바다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히토 슈타이얼의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나의 관람일은 5월22일. 이제 삶의 표현은 데이터의 흐름 속에 반영되어 나타나고 정보‧생명‧정치가 데이터를 관리하고 경작하고 발굴한다. 구글맵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살펴보듯 단순한 시각 보다는 데이터를 읽고 처리하는 패턴 인식에 의해 세상을 인식한다. 디지털 기술 기반의 데이터 사회에서 삶은 무엇이고 예술은 또 어디로 가는 것인지 히로 슈타이얼은 디지털의 바다라는 제목의 전시를 통해 말하고 있다. 이제 미술은 언어나 철학에 선행하는 이미지나 소리를 통한 느낌의 전달이라는 원시적 미술의 상태로 되돌아 간 것이다. 아직 데이터의 바다에는 예술의 문법이 존재하지 .. 2022. 5. 24.
나만의 봄날 점심…미나리돌솥밥에 쪽파김무침을 곁들여 나만의 점심을 만든다. 미나리 향기가 가득한 돌솥밥에 쪽파 김무침을 곁들여 비비면 봄날의 노곤함이 사라지고 생기가 돈다. 입안에서 노란 차조가 동글동글 굴러간다. 이리저리 율동이 경쾌하다. 부드러운 미나리위로 생생하게 씹히는 파의 향기에 더해 참기름에 버무려진 김맛이 고소하게 어우러진다. 입안의 향과 식감이 최고다. 돼지고기 수육 한점을 열무김치에 얹어 먹는 맛까지 봄날의 점심 메뉴로는 그만이다. 이렇게 만들었다 정갈한 나의 레시피 미나리돌솥밥 씻어 불려놓은 쌀을 체에 받쳐 물기를 뺀 후 돌솥에 안치고 위에 차조를 올려 밥을 짓는다.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뜸을 들이다가 씻어 썰어놓은 미나리를 올려 뜸을 더 들인다. 쪽파김무침 다듬어 깨끗이 씻은 쪽파를 썰어 매실청과 멸치액젓, 고추가루를 넣고 섞어준다... 2022. 5. 23.
나만의 린넨 셔츠 꾸미기 코스트코에 들렀더니 세일까지 더해져 좋아하는 천연섬유 린넨셔츠가 나를 유혹한다. 자유롭게 부담감없이 셔츠에 솜씨를 부릴수 있는 합리적 가격에 만족을 하고 집어들었다. 어떻게 그려넣을까… 초록 줄무늬 셔츠이니까 초록 천물감만을 사용해야겠다. 한점 한선에 정성을 불어넣다. 세탁한 린넨셔츠를 펼쳐놓고 물감이 베어나지 읺도록 안쪽에 천을 받쳐놓는다. 왼쪽 가슴 부분에 몇 줄 짧은 가로선을 그어본다. 양 옆으로 세로 줄도 몇 줄 그려넣는다. 오른쪽 위로도 가로줄 그려넣고 긴 세로줄을 그려넣고 최대한 다리미 온도 높여 천을 위와 아래에 대고 잘 접착되도록 꾹 눌러준다. 세로선에 맞춰 칼라에 진한 두선을 그려넣는다. 다시 다리미질 후 오른쪽 아래에도 짧은 가로선을 그려준다. 왼쪽 칼라에도 선을 그리고 이어지는 세로선.. 2022. 5. 18.
아삭한 봄나물 두릅튀김 시골장터에서 연한 두릅을 만났다. 한바구니에 3천원. 언제부터인지 시골장터도 한묶음이 최소 3천원이다. 할머니는 산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곳 문경은 봄철 산나물이 옛부터 잘 알려져는 있는데 두릅을 데쳐 무쳐먹고 또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절에서는 봄나물로 튀김을 해 먹는 생각이 나서 한번 시도해 보았다. 두릅튀김에서 봄의 향과 함께 봄의 맛이 전해지며 언뜻 고기를 먹는 듯한 식감도 난다. 바삭거리는 맛이 좋다. 감자 전분이 들어가 초록잎에 더해진 하얀 옷이 예쁘다. 봄나물로 튀김을 만들어 먹는 것도 봄에만 누릴 수 있는 제철 음식이다. 그래서 사찰음식으로 봄나물을 튀김으로 하는 모양이다. Boccherini String Quintet No. 6 in E, G 275 3악장 Minuetto-Trio 보케리.. 2022. 5. 18.
불두화, 부처님 오신 날에 피어나는 법어 가물가물한 기억이다. 몇해 전인지 알 수 없다.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직지사 원주스님의 특별한 배려로 김천 직지사를 찾아 하룻밤 사찰에서 묵었다. 일반 템플스테이를 하는 방이 아닌 깨끗한 선방 하나를 선뜻 내주셨다. 외부 손님이라고는 우리 말고 외국인이 한 팀 있었을 뿐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을 때마다 추억이 새롭다. 다른 예쁜꽃들도 있었지만 빨갛고 파랗고 노란 등들 사이에서 순백의 불두화는 부처가 우리에게 던지는 법어와도 같다. 산사의 풍경들과 어울려 얼굴에 미소를 띄며 초록잎들 속에서 둥그렇게 피어난다. 그것이 불두화다. 특히 부처님오신 날 연등들과 어울린 불두화는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부처님오신날과 불두화가 마음 속에서 상징적으로 어울려 더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이후로 내게는 부처님.. 2022. 5. 18.
백남준이 소리친다,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 예술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건조한 세상이 재미없어서 예술이 비정상으로 보이고 때로 위대해 보이지만 사실 예술은 사기 백남준아트센터의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휠체어를 타고 새천년을 맞는 백남준의 모습 에서 시작한다. 2000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렸던 백남준 회고전의 제목은 ‘백남준의 세계’였으며 60년대부터의 백남준의 작품을 망라하는 전시였다. 회고전이란 예술가를 총정리하는 무대이나 백남준은 그 곳에서 휠체어를 타고 자신의 작품 앞에서 괴성을 울리며 아직 못다한 예술의 열정을 토해내고 있었다. 왠지 비장하면서도 끝없는 예술가의 길을 보여주고 있는 듯이 보인다. 계속 도전하는 것이 아방가르드이며 그래서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것일까? 수레바퀴와 다섯 개의 TV로 된 이 20.. 2022.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