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맛을 우려내다65 수박나물과 열무김치의 조화, 여름날 비빔국수 여름에는 시원한 비빔국수 생각이 난다. 점심으로 수박나물과 오이 토마토무침을 곁들인 열무비빔국수를 만들어본다. 소박한 나의 레시피와 상차림으로 여름 낮 더위가 스스로를 내려놓고 비빔국수 삼매경에 빠지도록 유혹해 본다. 차이코프스키 중 6월 '뱃노래'를 더해본다. 더위조차 피아노 소리의 감미로움에 취해 어디론가 달아나버린다. 어느 곳에서 뱃노래를 즐기는 것일까? 배가 가볍게 물살을 가르며 강바람에 더위조차 날리는데 생활에서 벗어나 간혹 이렇게 뱃놀이를 즐기며 감미로운 음악에 젖어보자. 퉁퉁 내리찍어 튀어 오르는 듯한 음들이 부서져 모이고 다시 부서져 한낮의 더위를 갈라낸다. 비빔국수의 매운 맛이 미각을 찌른다. 이렇게 만들었다. 시원한 나의 레시피 소면과 달걀 삶기는 이렇게 소면은 봉지에 적힌 시간에 맞춰.. 2022. 6. 30. 6월의 과일 비파…내 추억으로 담그는 비파청 그리고 비파주 6월이 되면 따뜻한 남쪽바닷가 마을에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익어가는 노란 비파가 열린다. 비파는 살구와 비슷한 맛이 나면서도 신맛은 덜하고 달콤하면서 기분좋은 떫은 맛에 손이 자꾸 간다. 과육안으로는 몇 개의 씨앗이 들어있다. 과육은 비파청으로 만들고 씨앗은 비파주를 만들어본다. Alberto Giulioli 서서히 잘 익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과 함께 마음을 실어 정표를 남겨본다. 인생이 피아노 선율을 따라 어디론가 흘러간다. 잔잔한 울림을 가지고 끝없이 이어질 듯이... 간혹은 격해질 것처럼 울먹이다 그렇게 그렇게 지나간다. 그것이 인생인 것인양. 내가 처음 비파를 만난것은 여수에서다. 봄이 지나가는 어느 날이었다. 나의 첫 근무지였던 직장의 정원에 햇살에 잘 익은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 2022. 6. 29. 빛고운 당근 라페…기억과 상상을 따라 프랑스식 당근 샐러드로 얇게 채 썬 당근에 더해진 상큼한 드레싱이 더해져 부드러운 듯 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라페는 프랑스어로 '채썰다', '갈다'라는 뜻이다. 빵 위에 당근 라페와 토마토쥬스를 올려먹는 아침식사. 100% 통밀빵에 전복버터구이와 야채 몇장이 곁들여진 건강식이다. 수박 몇 조각이 깔끔한 맛을 더한다. 이렇게 먹는 것은 그저 나의 상상의 결과물이다. 쇼스타코비치 러시아 특유의 색채가 묻어나오고 조금은 슬픈 듯 경쾌한 너무나도 여운이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영화의 OST로도 많이 쓰인는 것도 음악이 극적인 정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빛고은 당근 라페는 왠지 빛깔이 서정적이면서 경쾌하다. 레몬향이 코끝을 스치며 침샘을 자극한다. 구음으로 따라 부르면 마음은 어느새 기억과 상상을 따라 어.. 2022. 6. 24. 연근 유미죽…쌀이 연근과 우유를 만나면 연근과 우유를 넣어 끓인 쌀죽으로 아침을 맞는다. '한국 사찰음식' 책에서 보고 시도해 보았는데 아침죽으로 괜챦다. 연근의 끈끈한 점성인 뮤틴이 우유와 어울려 쌀죽에서 찰진 고소한 맛이 난다. 단순한 유미죽보다 연근이 더해지면 영향이나 맛에서 더욱 완성된 느낌이라 할까? 챠이코프스키 중에서 눈꽃송이의 춤. 사르륵 사르륵 하얀 눈꽃송이가 내려앉은 것 같다. 하얀 유미죽에 연근 알갱이들이 톡톡 내려 앉는다. 이렇게 만든다. 정갈한 나의 레시피 ① 쌀은 씻어 불린 다음 물기를 제거한다. ② 연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아놓는다. ③ 냄비에 참기름 넣어 불린 쌀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인다. ④ 쌀알이 퍼지면 갈아놓은 연근에 우유를 넣어 섞은 후 멍울이 지지 않도록 나무 주.. 2022. 6. 23. 하지날 먹는 감자요리…감미로운 맛의 뢰스티 오늘은 하지. 낮이 가장 긴 날이다.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시간과 일사량이 가장 많은 날답게 한낮기온이 31도까지 올랐다. 움직이면 땀이 흐를 정도로 더운 날이다. 오늘 하지의 특별식 점심은 하지감자를 이용한 뢰스티다. 하지감자란 하지를 전후로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감자를 수확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얇게 썬 감자를 버터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치즈를 뿌렸더니 버터맛이 더해져 고소하고 치즈가 풍미를 더한다. 뢰스티는독일어의 굽는다는 뜻의 뢰스튼(rösten)에서 유래한 스위스 가정에서 즐기는 요리이다. 우리로 치자면 감자전이다. 야채를 곁들이니 상큼하다. Maria and the Captain dance the Laendler from The Sound of Music. 스위스 .. 2022. 6. 21. 오월 어느 날의 창작…오징어 숙회와 새우를 곁들인 야채비빔밥 오징어의 보드라운 식감과 초록 야채가 맛을 더하고, 수박나물과 새우의 탕글탱글함이 어우러져 비빔밥이 만들어진다. 보통의 흔한 비빔밥과는 구성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집에 있는 재료를 바탕으로 머리 속으로 레시피를 만든다. 상상되는 식감들이 화모니를 이루며 변화의 맛을 선사해 줄 것이다. 오월이 떠나가는 주말의 점심에 만들어 본 비빔밥이다. 여름맞이 건강식이랄까. 바람에 흔들거리는 초록잎들이 반짝반짝거리는 날에 딱 어울리는 점심이다. 맛있다는 평이다. 상상을 현실로 옮기면 삶에 의미가 더해지고 우리의 미각은 상상을 따라 긴장하며 활성화한다. 오늘의 음악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에서 Jose Gonzalez의 Stay Alive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노래다. 출연배우들.. 2022. 5. 28. 이전 1 2 3 4 5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