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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맛을 우려내다65

어수리 페스토 파스타…봄날 산채의 맛 경북 영양에서 온 산나물 어수리로 페스토 파스타를 시도해 본다. 페스토는 이탈리아어로 찧다, 빻다라는 뜻의 Pestare에서 유래했다. 어수리와 잣, 파르마산치즈, 마늘,올리브유를 찧고 빻는 대신 믹서기에 돌려 만든 어수리 페스토를 이용해 만든 스파게티는 바질페스토에 비하면 향기는 덜 하지만 산채의 깊은 맛이 있다. Beethoven : Violin Sonata No 5 in F Major, 'Spring':I. Allegro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5번 봄 1악장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봄날을 서로 주고 받는 노래다. 부드러운 선율에 톡톡튀는 봄향기가 음악 속에서 튀쳐나와 봄이 된다. 또로로로로오 라라라아 경쾌하게 건반 위를 누비던 손가락이 갑자기 음을 끊어낸다. 정경화의 바이올린은 마녀의 음악을 보여준다... 2022. 4. 19.
몸을 깨우는 4월 봄나물 어수리… 영양 일월산에서 오다 올해는 2월까지 긴 추위가 이어져 봄꽃도 늦게 피어나고, 어수리도 수확 시기가 늦어졌다. 3월 중순부터 영양 재배지에 전화로 독촉하여 3월말에나 어수리를 받아 볼 수 있었다. 첫물 어수리가 연하고 향이 더욱 짙으니 서두를 수 밖에 없다. 영양 일월산 어수리에 반가운 봄이 따라 나에게로 왔다. 여러가지 조리법이 있지만 그래도 봄나물은 무침이 제일이다. 봄의 향기가 밥상 위에 살아난다. 입안에도 봄의 노래가 가득퍼진다. 내가 그려본 어수리! 여름이 되면 어수리 하얀꽃이 만발할 때인데 올해는 강원도 함백산으로 어수리꽃도 보고 야생화도 보러 가야겠다 어수리는 나물로도 먹고, 전도 부쳐먹고, 찌개에도 넣고, 돼지고기 구워 쌈으로도 먹고, 파스타도 만들고, 김밥도 말아보며 새봄의 향을 어수리를 통해 느껴 볼 것이다.. 2022. 4. 14.
진달래 화전…연분홍 수줍음을 맛보다 진달래 화전 아직 수줍은 봄날 발그레 연분홍 꽃잎 꺾어 마음에 담아 띄우니 진달래 수줍움이 그득 아직 소쩍새 울지 않는 봄날 수줍은 처녀 하얀 속살 위 꽃잎을 펼쳐 자국 하나내니 기름내 향긋한 진달래 화전 이번 진달래 화전은 현미찹쌀, 현미, 귀리, 렌틸콩, 멥쌀로 떡가루를 만들어 빚었더니 부꾸미 색이 누런빛을 띈다. 그 색깔이 나름대로 곱다. 정지용의 향수의 한귀절을 생각게 한다.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와 같은 화전이 태어났다. 그것이 곱고 예쁘다. 이것이 미학이다. 진달래화전에 매실주 한잔 곁들이니 기름내음 속 꽃향기가 달다. 작은 꽃다지꽃도 하나 얹으니 봄바람이 접시에 가득하다. 이것은 순수 찹쌀로 만든 진달래 화전이다. 진달래 화.. 2022. 4. 5.
야채와의 어울림…겨울 섬초의 맛, 시금치죽 겨울 섬초에 표고버섯, 감자, 당근, 양파를 넣고 끓이다 된장으로 간을 맞춰 끓인 시금치 야채죽. 이번 시금치 죽의 포인트는 된장이다. 보통 죽에는 간장이나 소금으로 맛을 내는데 시금치죽에는 된장이 잘 어울린다. 남편은 어릴적에 된장으로 시금치죽을 끓여 먹었다하여 추억의 시금치죽을 만들어 보았다. 엘가의 아침의 노래를 더해 상쾌한 아침을 시작한다. 겨울을 견뎌낸 섬초의 기운이 몸에 퍼지며 하루를 밝게 열어낸다. James Campbell 의 클라리넷의 연주가 아침의 노래로는 제격이다. 목관악기의 음색이 때로는 상쾌하고 때로는 부드럽다. 그것이 아침이다. 야채시금치죽이 함께 하는 아침이다. 섬초는 겨울 시금치다. 한겨울 추위와 바닷바람 그리고 눈서리를 견디기 위해 땅에 바짝붙어 옆으로 퍼져 자란다. 일반 .. 2022. 3. 23.
산마쥬스, 유자청으로 맛을 더하다 인제 산마는 손바닥처럼 넓적하고 모양이 울퉁불퉁하지만 갈아서 쥬스로 먹었을때는 산마가 으뜸이다. 산마에 우유를 더하고, 유자청으로 맛을 살려 건강한 아침을 시작한다. Damared의 Le Merle Blanc 하얀 티티새를 Jean-Louis Beaumadier 피콜로 연주로 들으며 청명한 아침 속에 피어나는 햇살에서 봄을 느낀다. 산뜻한 새소리가 재잘거리며 이어진다. 어린 아이들의 소리처럼 경쾌하면서도 예쁘다. 절로 어깨가 으쓱으쓱, 춤을 추듯 발장단이 일어난다. 휘파람이 절로 난다. 피콜로의 음색이 살아나는 음악이다. 순백의 정갈한 나의 테이블 세팅 음악에 맞춰 아침을 차린다. 달걀에 쑥갓을 한잎,. 키위와 딸기 몇 조각이 산마쥬스와 어울린다. 하얀 산마쥬스에 노란 유자청, 하얀 달걀에 초록 쑥갓 ,.. 2022. 3. 23.
담백한 맛에 사랑의 양념을 더해 만든 시래기 병어조림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경기도와 전라도 토산물로 병어(兵魚)가 실려 있다. 자산어보에도 ‘병어(甁魚)’라는 것이 실려 있는데, 등과 배가 불쑥 나와 그 모양이 사방으로 뾰족하고, 길이와 높이가 거의 같고 입이 극히 작다고 묘사하고 있다. 또 그 맛이 좋고 뼈가 연하여 회·구이·국에 좋다고 하며 여름이 제철이라 한다. 그런데 아직 봄도 오지 않았는데 하나로마트에는 병어가 제철이기나 한 것처럼 예년과는 다르게 값도 싸고 많이 보인다.예전에는 그리 비싸지 않아 종종 사와 구워 먹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가격이 비싸 사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이번에는 풍어가 들어 잠시 싸졌나 하는 생각에 사왔다. 어찌 해먹을까 궁리하던 중 찜으로 하라는 남편 얘기에 시래기와 무우를 아래에 깔고 양념해 졸였는더니 그 맛이 담백하고.. 2022.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