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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시간 #2> 주세페 페노네 대자연 속 겨울 노래 Giuseppe Penone 가 보여주는 대자연 속 겨울 노래 대리석 표면에서 뻗어 나오는 나뭇가지가 생명처럼 숨을 쉰다. 겨울 눈내린 벌판에 숨을 쉬며 드러낸 생명의 흔적처럼 우리를 아득한 자연 속으로 안내한다. 뒷면은 두들거리는 면에 목탄으로 윤곽을 드러내게 한 것처럼 자연스럽다. 눈밭을 걸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눈내린 들판에서나 느낄 수 있는 사실감을 드러내 준다.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는’이라는 서산대사의 선시가 문득 생각난다. 2016 카라라 흰 대리석.브론즈, 벽면에 흑연 프로타주, 대리석:126 × 151 ×18cm 벽면:가변크기 흰 대리석위에 꽂힌 수십개의 작은 가지 모양의 브론즈가 흑연 프로타주 벽지를 배경으로 거대한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하얗게 내린 눈이 소복이 쌓인 깊.. 2022. 1. 3.
대지의 시간 --- 전시 연출이 만드는 시간과 공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전시실,중앙홀에서 전시를 2022년 1월2일 다시 만나보다. 1전시실 시원하게 뚫린 공간을 천정에서 커다란 둥근 구가 연결된 끈을 타고 내려와 작품들을 비추며 관객들까지 품어 안아 공간과 시간을 만들고 있다. 만들어진 시간과 공간은 또 다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작품들이 서로 서로 어울려 생명의 근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몸과 마음이 쉬기에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지난해 늦가을에 한번 둘러보고 좋아 다시 와서 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입구의 직원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전시장 곳곳의 둥근 구를 처음에는 작품인가 했었다. 한 두개가 아닌것을 보고 의심을 품었다가 질문을 하게 된 것. 작가의 작품은 아.. 2022. 1. 3.
<대지의 시간 #1>올라퍼 엘리아손 시간을 증폭하다 크리스탈구에 담긴 시간증폭의 비밀은? 2022.1.2. MMCA 과천관 1전시실. 은박의 크고 작은 구들이 대지의 시간을 채우고 있다. 어두운 공간을 하나 둘 헤쳐 나가다 보면 전시실 한 쪽 벽면에 명상을 하듯 작품 하나가 공간을 응축하여 기품을 뿜어내고 있다. 너무도 단정하여 오히려 자연스러운 조형물. 조형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무껍질을 속살처럼 드러내고 반질거리는 크고 작은 검은 조약돌이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끈다. 누구의 작품일까? 올라퍼 엘리아손의 다. 유목, 검은 돌, 크리스탈 구, 철로 이루어진 18× 118 × 14 cm 의 2015 년 작품. 한개의 크리스털 구와 11개의 까만돌이 1/4 쪽의 나무판 위에 올려져있다. 12라는 숫자가 시간을 상징하는것 같다. 겉면의 나무껍질은 그대로 살린.. 2022. 1. 3.
오손도손 소고기 야채 샤브샤브 샤브샤브는 얇게 저민 소고기와 여러가지 채소와 버섯을 끓는 육수에 데쳐 양념장에 찍어먹는 즉석요리다 고기를 먹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오히려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다. 더우기 가족들이 오손도손 둘러 앉아 천천히 이거 하나 저거 하나 음미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것을 징기스칸 요리라고도 했다. 유목민들이 저녁때 커다란 솥을 걸어놓고 고기를 익혀먹었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히사이시 조의 Winter Dreams이 흐른다. 물이 끓고 급하고 바쁘게 진행될 수 있는 식사시간을 부드럽게 이끌어 준다. 옅은 노란빛 매실주 한잔 곁들이면 겨울의 꿈이 끓어 오르는 수증기와 함께 피어난다. 피아노 선율이 고기 하나 야채 하나 버섯 하나를 건반 누르듯 끓는 물에 담가낸다. 중국 신장 우루무.. 2021. 12. 30.
가을이 담긴 겨울의 맛 ABC쥬스 사과와 비트와 당근이 어울려 만들어 낸 가을이 담긴 맛은 겨울이다.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Moment Musical) Op 94-3'이 울리며 강렬한 빛의 시원한 단맛이 아침을 연다. 제주 구좌 당근이 사과쥬스에 싱그러운 맛을 더하고 비트의 진한 붉은 빛이 열정적인 색감의 침샘을 자극한다. Apple, Beet, Carrot을 휴롬쥬서기를 이용해 착즙한 쥬스. 사과와 당근향 위로 비트의 붉은빛이 흐르는 맛으로 신선한 맛과 함께 예쁜 색깔이 주는 기쁨. 비트의 붉은 빛에 사과와 당근의 주황빛이 어른거린다. 비트는 11월초부터 마트에 많이 보이고 가격도 저렴해 이때가 제철인가 싶었다. 생으로 쥬스도 내려 먹지만, 찜기에 쪄서 먹는다. 샐러드에 이용하며 요즈음 자주 먹고 있다. 보관법은 신문지로 하나씩 포장.. 2021. 12. 30.
왈츠와 함께하는 12월의 비빔밥 Shostakovich 버리이어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왈츠2번으로 점심의 흥을 돋우며 점심을 경쾌하게 만들어 본다. 경쾌하게 여러가지 나물과 음식이 돌아가며 섞이고 고추장 붉은 빛이 감도는 비빔밥이 된다. 부드러운 흥겨움이 여기 저기서 배어나와 비빔밥이 된다. 비빔밥은 어울림을 자신의 철학으로 한다. 울타리콩으로 밥을 짓고 달걀후라이를 얹어 밑밥을 준비했다. 그리고 손쉽고 단순한 나물 몇가지 당근구이, 숙주나물, 감태 무생채. 거기다가 야채 잘게 썰어 준비한다. 쑥갓, 상추, 미나리. 그 옆에는 당연히 고추장과 참기름이 양옆에 서서 오늘의 비빔밥을 지켜준다. 시원한 맛의 배추국 곁들이면 금상첨화. 감태 무우생채. 겨울 한철 나오는 바다향 가득한 감태와 일년 중 가장 맛있는 가을 무우가 만나 맛을 만.. 2021.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