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7 [새조개 변주곡]냉이 새조개 오일파스타 냉이는 봄의 문을 여는 봄나물이다. 얼어붙은 땅에서 봄의 숨결을 끌어올려 생명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냉이다. 힘찬 생명력이 냉이의 덕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겨울에도 냉이를 많이 볼 수 있다. 오히려 기르는 냉이는 봄이 되면 꽃대가 올라와 먹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냉이와 시금치로 새조개 샤브샤브를 새롭게 한다. 변주곡을 작곡하듯 새조개의 기본 가락에 냉이와 파스타를 결합해 본다. 맛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맛도 그만이다. 냉이가 다른 맛들을 끌어올린다. 냉이는 고기는 아니지만 고기같은 식감을 불러일으킨다. 향기는 있으되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맛이 있으되 자신의 맛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상생의 미덕으로 각각을 북돋아 주는 덕을 가지고 있다. 새조개의 맛이 살아나고 파스타의 맛이 .. 2022. 1. 17. 겨울 한철 제맛 김치만두 김장김치가 익어간다. 1월이 오면 잘 익은 김치 꺼내어 송송 썰어 양념한 돼지고기와 두부 숙주나물 넣어 만두피에 곱게 빚은 손만두는 일품요리로 변신한다. 김 모락모락 나는 만두 한입 베어물면 돼지고기와 두부 김치가 숙주나물과 서로 어우러져 알맞게 육수가 터져나와 입안 가득 1월은 남편의 생일이 있고 특히 남편이 만두를 좋아하여 힘들더라도 정성을 다해 직접 만두를 만든다. 예전에는 피까지 직접 밀어서 만들었지만 쉽지가 않다. 하여튼 내가 만드는 만두는 나만의 맛이 난다. 남편의 평을 빌자면 옛날에 먹던 만두와 같은 맛이라고 한다. 한입 베어물면 다지고 저민 돼지고기 육수와 식감이 입안을 압도한다고 한다. 두부와 숙주의 맛이 뒤를 받치고 잘익은 김치의 싸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하나에 하나를 더해도 그리고 .. 2022. 1. 16. 가슴으로 새기며 먹는 새조개 샤브샤브 2-3일이나 되었을까 돌아가신 큰 언니 며늘아기한테 전화가 왔다. 요즈음 제철인 새조개를 보내드린다고. 지난 해에도 설 즈음에 샤브샤브를 맛 보시라고 보내주더니 그것이 반갑다. 따스한 마음이 벌써 봄 향기처럼 퍼진다. 지난 번에 비추어 택배의 시간이 늦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오후 2시가 되니 도착을 했다. 그러나 외출할 일이 있어 냉장고 신선실에 보관한 후 머리 속으로 지난해 기억을 더듬거리며 샤브샤브를 가늠해 본다. 새조개 샤브샤브 재료를 머리 속으로 점검한다. 배추, 무, 미나리, 쑥갓, 버섯, 만두, 국수 등은 있는데 샤브샤브용 소고기가 없다. 일을 보고나서 소고기를 사서 돌아오니 벌써 7시다. 서둘러 준비한다. 잘 손질해서 포장된 새조개라 쉬이 준비를 마친 후 휴대용 가스버너 위의 냄비에 멸치와 야.. 2022. 1. 15. 모락조각 공원에서 --- 하루가 지나고 나서 어제 조각공원에 만들었던 작품을 오늘 다시본다. ‘세상은 바뀌고’라고 써놓은 부분은 가 하루를 지내면서 더 또렷해졌다. 그러나 밑에 ‘아 세상에는’ 부분은 사라져 버리고 없다.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의 서사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며칠 전 보았던 자코메티 그림자를 밤골 바위에서 다시 본다. 겨울에나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아침 이른 시간에 더욱 느낌이 있다. 시간마다 키가 어디까지 가는지 재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비교며 이야기다. 자코메티 작품에서 풍기는 느낌은 조형물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론가 가고 또 걸어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바로 원시적 본성이다. 그것이 강하게 드러나 잊혀진 우리의 내면을 밝혀주기 때문일까? 2022. 1. 13. 모락 조각 공원에서 모락 조각공원에서 세상은 바뀌고 따라가기는 벅차다. 아 세상이여 모락현대미술관 초빙작가 TAE JEAN의 2022 무제 (즉흥성에 관하여) 2022. 1. 12. 생일날에는 무엇보다도 미역국 생일은 태어난 날이다. 태어나다는 말은 “어미의 태(胎)로부터 세상에 나오다”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태어난다는 것은 힘이 든다. 어미도 아이도. 어미는 그래서 미역국을 먹고 또 아이는 어미의 젖을 통해 미역국을 먹는다. 그래서 생일이면 무엇보다도 미역국이다. 태어날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미역국에는 쇠고기가 제격이다. 특히 생일에는 말이다. 부드러운 고기맛 국물에 미역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부드럽고 시원한 맛 깔끔한 미역국으로 생일의 아침을 시작한다. 내 생일은 아니고 남편 생일이다. Susanne Lundeng 의 바이올린 연주로 Jeg Ser Deg Sote Lam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들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연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 건네듯 음악이 흐른다. 바이올린이.. 2022. 1. 12.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