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맛을 우려내다65 왈츠와 함께하는 12월의 비빔밥 Shostakovich 버리이어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왈츠2번으로 점심의 흥을 돋우며 점심을 경쾌하게 만들어 본다. 경쾌하게 여러가지 나물과 음식이 돌아가며 섞이고 고추장 붉은 빛이 감도는 비빔밥이 된다. 부드러운 흥겨움이 여기 저기서 배어나와 비빔밥이 된다. 비빔밥은 어울림을 자신의 철학으로 한다. 울타리콩으로 밥을 짓고 달걀후라이를 얹어 밑밥을 준비했다. 그리고 손쉽고 단순한 나물 몇가지 당근구이, 숙주나물, 감태 무생채. 거기다가 야채 잘게 썰어 준비한다. 쑥갓, 상추, 미나리. 그 옆에는 당연히 고추장과 참기름이 양옆에 서서 오늘의 비빔밥을 지켜준다. 시원한 맛의 배추국 곁들이면 금상첨화. 감태 무우생채. 겨울 한철 나오는 바다향 가득한 감태와 일년 중 가장 맛있는 가을 무우가 만나 맛을 만.. 2021. 12. 29. 강낭콩보다 더 푸른 그 맛 케일쥬스 강낭콩보다 더 푸른 그 맛 케일쥬스를 그리그의 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으로 마신다. 케일쥬스 사과와 케일을 준비하여 휴롬쥬서기에 넣어 만든다. 양배추도 함께 넣어 착즙하여 마시기도 한다. 싱싱한 초록의 맛 케일쥬스 케일에서는 아련한 엄마의 향수가 있다. 결혼하기 전 엄마가 앞 베란다 화분에 케일을 키우시면서, 케일쥬스를 몸에 좋다며 만들어 주셨었다. 케일 잎에 붙은 연두빛 애벌레를 이따금 잡아내시며, 벌레들도 좋아하는 케일이라고 집에서 직접 키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음에 뿌듯해 하셨다. 그 기억에 케일은 항상 유기재배로 키운 케일을 사고, 벌레먹은 잎을 보면 반가워서 집어들게 된다. 사과당근쥬스 입 짧은 우리 아들은 사과쥬스를 무척 좋아한다. 어릴 때는 사과에 당근 넣어 강판에 갈아 베보자기에 넣고 한.. 2021. 12. 29. 계피향 머금은 새알심 단팥죽 팥을 좋아한다. 팥빙수를 엄청 좋아하고, 단팥빵을 좋아하고,찐빵을 좋아하고, 팥죽을 좋아하고, 호두과자를 좋아하고, 찹쌀부꾸미도 좋아하고, 팥이 들어간 먹을거리는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과 나는 살고 있다. 단팥죽으로 오후 한낮의 행복을 누려볼까 한다 Blake 중 Walking in the Air // voc. Peter Auty (ost) 단맛과 어울어진 팥의 미각을 음미하며 꿈결처럼 흘러나오는 스노우맨이 청각을 통해 어린 날의 단팥죽 기억 속을 걷게 한다. 하늘을 걸으며 추운 겨울 따끈한 단팥죽을 먹는 풍경을 내려다본다. 혀 끝에 맴도는 계피와 생강이 어울린 단맛이 눈사람 만들던 어린 나를 떠오르게 한다. 단팥죽을 다 먹고 음악이 끝날 때 즈음이면 우리도 그 꿈에서 깨어 있을 것을. 이렇게 만든다 나의.. 2021. 12. 28. 겨울에는 유자청으로... 상큼함을 돋구어 11월이 오면 고흥산 유자로 유자청을 담는다. 가을 햇살을 함뿍 머금어 노랗게 익은 유자로 꿀을 넣어 만든 후 일년동안 차와 샐러드 소스로 이용한다. 귤속에 속한다.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상류로 우리나라에는 신라시대에 전래되었다. 신맛과 향기가 강하고 병해충의 종류와 발생빈도가 낮아 유기재배가 용이하다. 조선시대에는 전라남도, 경상남도,제주도에서 재배하였으며, 유자차와 유자화채 등 음료를 만들어 먹었다. 유자와 배를 채썰어 꿀물에 넣고 잣을 띄워 마시는 유자차조리법, 유자의 껍질과 배의 과육을 채썰어 꿀물에 넣었다가 석류알에 띄워마시는 조리법, 유자를 꿀에 재워 두었다가 그 액체를 물에 타 마시는 응료라는 옛 기록들이 전해지고 있다. [ 위키백과 ] 귤을 닮은 유자. 식초와 소금으로 깨끗이 닦아 씻는다... 2021. 12. 27. 신안 바다를 머금은 감태전복죽, 감태전 신안 겨울 바다바람이 스민 감태향이 입안 가득 맴돌고, 전복의 구수한 맛이 유유히 혀 끝을 감아 올린다. 옅은 짠내가 맛을 돋구고, 제주도 구좌당근과 청도 미나리가 살며시 풋풋한 웃음을 웃는다. 이것을 감태전복죽이라 한다. 몇 해전 추운 겨울 신안을 찾았었다. 남쪽이라 그저 그런 겨울날이겠지 싶었는데 바다바람이 어찌나 매서운지 그때 섬의 겨울바람의 위력을 알았다. 바다가 눈앞인 엘도라도리조트, 짱뚱어다리와 염전의 느낌이 좋아 다시 가보고 싶은 섬이다. 무엇보다 들르는 식당마다 김치맛이 왜 그리 좋은지 김치맛이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배추 자체의 맛이 좋아 그런듯 했다. 시장에서 난생 처음 감태라는 것을 보게되었는데 추운 겨울 한철만 나온다 했다. 그때 소량 판매는 하지 않아 그냥 올라왔는데 이번 주말 마.. 2021. 12. 27. 겨울별미 수수잡곡팥죽 동지팥죽을 만들고 남긴 팥으로 별미의 수수잡곡 팥죽을 만들어 본다.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맛의 품격을 잡아준다. 만나기 쉽지 않으니 한번들 만들어 맛보기를 권한다. 함께 하는 클래식은 Rameau 아일랜드의 플루트 연주자 James Galway의 플룻과 아이슬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Vikingur Olafsson의 피아노 버전으로 들으며 입안의 춤추는 느낌을 오감으로 느껴본다. 탕부랭 : 남프랑스 기원의 통이 긴북으로 연주하는 4 분의 2박자의 민속춤 수수잡곡팥죽. 남편과 함께 가본 충청도 진천의 한 식당에서 에피타이저로 나와 처음 맛본 죽. 만들수 있겠다 싶어 집에서 시도해 보았는데 실패. 어느날 도서관에서 빌려온 일본인이 쓴 요리책 안에서 발견하고 내 방식으로 가감해 만들어 성공. 한줄상식.. 2021. 12. 22. 이전 1 ···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