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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맛을 우려내다65

기쁜 우리 좋은 날----시루팥떡 케이크 남편 생일날에 만든 시루팥떡 케이크 보통은 두겹으로 만드는데 오늘은 한겹으로 만들었더니 마치 쵸코 케익 먹는 기분이란다. 맛까지도. 달달한 케이크보다 집에서 시루에 쪄내는 팥떡이 훨씬 우리의 입맛에 맞다. 방앗간에서 빻아온 찹쌀가루로만 만들어 하룻밤 지나 먹는 팥떡은 김 모락모락 나는 팥떡만큼 맛이 있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떡의 식감에 산머루청의 단맛과 은은하게 어울려 여운으로 흐른다. 톡톡 씹히는 이팥 알갱이가 입안에 퍼지며 생기를 더하고 색감도 그러하고 맛도 그러하다. Happy Birthday to you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 Flat, Op.73 '황제' 중 2악장 Adagio un Poco mosso(느리지만 조금 움직이듯) 3악장 Rondo : All.. 2022. 1. 12.
발상의 전환으로 우려낸 유자차 무와 배를 채썰어 시원하게 우려낸 물에 생강청을 조금 넣어 끓인 후 유자청으로 유자차를 만드니 이것이 유자생강차인가. 무우유자차인가 실험적인 시도지만 맛은 생각했던 대로 깊고 시원하다.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하는 따끈한 열기가 온몸에 퍼진다. 유자향이 전신을 돌아 정수리를 통해 피어 오른다. 신선의 삶이 이와 맞닿아 있으니. CHOPIN 쇼팽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작품22 피아노 건반 위를 산책하듯 흘러가는 맛을 느껴본다. 부드러운 가운데 갈수록 화려하게 전개되는 음악처럼 유자향은 무로 우려낸 찻물에 깊게 배어 울린다. 느리고 매끄럽게라는 뜻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테크닉이 분출되는 ‘그랜드 폴로네즈’가 대조를 이루듯 무우의 무심함과 유자의 향긋함이 대조를 넘어 조화.. 2022. 1. 5.
겨울의 시원한 맛 배유자차 전통음료 배숙이 기억나는 겨울이다. 배숙은 겨울 감기기운 있을때 배에 후추박아 생강과 계피,대추, 꿀 넣어 따끈하게 마시던 음료이다. 배숙 느낌을 소환하여 배를 넣은 유자차를 우려본다. 시원한 맛이 우러나 유자의 상큼한 달콤함과 어우러진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들판에서 두팔 벌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나를 느낀다. Mozart 하프의 부드러운 선율을 뚫고 플룻이 맑게 울린다. 하프가 입안에 감미로운 맛을 돋우고 플룻은 시원한 맛을 온몸으로 전한다. 부드러운 날카로움으로 맛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띠뜻한 열기가 온몸으로 퍼져야 마음으로 유자향을 느낄 수 있다. 유자향은 배의 시원함으로 더욱 상큼하게 빛이 나고 * 안단티노는 안단테보다 조금 빠르게다. 안단테가 천천히 걷는 빠르기로이니 천천리 걷는 빠르기보.. 2022. 1. 5.
톡톡 터지는 날치알밥 날치알밥은 아들 때문에 만들게 된 음식 중 하나. 학교 근처에 최고로 맛있는 알밥집이 있다며 맛보여준 알밥.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 상대로 파는 알밥이라 먹는 사람이 많기는 한데, 나는 조미료 맛이 강해 한숟가락 뜨고는 먹을수가 없었다. 그때 그때 있는 재료 이용해 날치알밥 만들어 주면 맛있게 먹는다. 보통은 울외장아찌(나나스끼)를 사용하는데 오이지로 대체하기도 한다. . 오늘의 클래식은 Mozart의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다 밤의 여왕이 질러대는 '아아아아 아아아'처럼 경쾌하게 날치알이 톡톡 터져 맛을 살려낸다. 빠른 템포의 높은 소리에 맛의 높이도 함께 높아진다. 가벼운 식사로 제격이다. 이렇게 만든다. 나의 정갈한 레시피 1. 날치알은 냉동실에서 하루 전날 꺼내 냉장고에 보관해 해동시킨다. 2.. 2022. 1. 3.
오손도손 소고기 야채 샤브샤브 샤브샤브는 얇게 저민 소고기와 여러가지 채소와 버섯을 끓는 육수에 데쳐 양념장에 찍어먹는 즉석요리다 고기를 먹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오히려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다. 더우기 가족들이 오손도손 둘러 앉아 천천히 이거 하나 저거 하나 음미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것을 징기스칸 요리라고도 했다. 유목민들이 저녁때 커다란 솥을 걸어놓고 고기를 익혀먹었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히사이시 조의 Winter Dreams이 흐른다. 물이 끓고 급하고 바쁘게 진행될 수 있는 식사시간을 부드럽게 이끌어 준다. 옅은 노란빛 매실주 한잔 곁들이면 겨울의 꿈이 끓어 오르는 수증기와 함께 피어난다. 피아노 선율이 고기 하나 야채 하나 버섯 하나를 건반 누르듯 끓는 물에 담가낸다. 중국 신장 우루무.. 2021. 12. 30.
가을이 담긴 겨울의 맛 ABC쥬스 사과와 비트와 당근이 어울려 만들어 낸 가을이 담긴 맛은 겨울이다.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Moment Musical) Op 94-3'이 울리며 강렬한 빛의 시원한 단맛이 아침을 연다. 제주 구좌 당근이 사과쥬스에 싱그러운 맛을 더하고 비트의 진한 붉은 빛이 열정적인 색감의 침샘을 자극한다. Apple, Beet, Carrot을 휴롬쥬서기를 이용해 착즙한 쥬스. 사과와 당근향 위로 비트의 붉은빛이 흐르는 맛으로 신선한 맛과 함께 예쁜 색깔이 주는 기쁨. 비트의 붉은 빛에 사과와 당근의 주황빛이 어른거린다. 비트는 11월초부터 마트에 많이 보이고 가격도 저렴해 이때가 제철인가 싶었다. 생으로 쥬스도 내려 먹지만, 찜기에 쪄서 먹는다. 샐러드에 이용하며 요즈음 자주 먹고 있다. 보관법은 신문지로 하나씩 포장.. 2021.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