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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서서60

친절한 갤러리 바톤,앤 콜리어를 만나다 갤러리 바톤에서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앤 콜리어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기간은 19 NOVEMBER - 23 DECEMBER 2021.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맞은편 정면에 작가가 사진을 찍는 역동적인 자화상이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우측으로는 FILTER#4 라는 제목의 연작이 무지개처럼 줄지어 서 있다. RED-MAGENTA-YELLOW-GREEN-CYAN-BLUE. FILTER#4 맞은편으로는 Woman Crying(COMIC)#23이 눈물 한방울 뚝하고 흘리고 있다. 단순화되고 과장된 순간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나로선 알 수 없다. 여하튼 단순하면서 강렬한 무엇을 전해준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이 연상되는 순간이다. 작품의 공간에는 만화의 망점들이 드러나 있다. 이리도 느낌이.. 2021. 12. 27.
내가 본 아이 웨이웨이: 인간 미래 내가 본 아이 웨이웨이는 가장 중국적인 작가, 스토리로 풀어내는 미술가, 정치인보다 더 정치를 이야기하는 행동가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지하1층 6,7전시실 전시를 통해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륙의 기질을 드러낸 거대한 크기와 장구한 역사성을 지닌 작품들을 소재로 중국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임이 분명한데 정녕 본인은 고국의 정부와는 마찰을 빚어 떠도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아이 웨이웨이의 기질과 중국은 너무도 닮아있는데... 6 전시실 안의 유리를 통해 내려다 보이는 아래쪽 전시실은 벽지의 문양들이 금빛으로 번쩍이고 있다. 옆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본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읽어본다. 2015 벽지.. 2021. 12. 26.
게오르그 바젤리츠 사람을 거꾸로 세우다 유럽의 명문화랑 타데우스 로팍이 한남동에 서울점을 오픈했다. 개관전으로 게오르그 바젤리츠《 가르니호텔 》이 선택되었다. 신문의 전시 소식에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가운 마음으로 찾았다. 그날이2021.11.20 토요일. 타데우스 로팍 서울점은 서울포트힐빌딩에 자리하고 있다 발레파킹으로 주차시키고, 요금은 5천원 2층으로 올라갔다. 특이하게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대로변의 보도에서 제일 먼저 시선을 끌며 오르도록 되어있다. 일단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유리문 안으로 거꾸로 선 사람 그림이 보인다. 입구의 작은 화면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영상이 흐르고 있다. 잠시 들여다보고 안으로 들어섰다. 전시실 내부가 앞쪽은 마치 배의 앞부분처럼 뾰족한 삼각형을 하고 있고 폭은 좁지만 안쪽으로는.. 2021. 12. 24.
내가 본 [메리코스 : 빛을 담은 회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기획전 ‘메리 코스: 빛을 담은 회화’가 2021.11. 2일부터 2022. 2.20일까지 열리고 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찾아간 시간은 12.12일. 일단 전시장을 돌아본다. 시원한 공간 구성에 단순한 작품들이 자신의 질감과 빛갈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실내 조명조차 밖에서 흘러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온다. 단순한 것은 명상적이다. 단순함은 작은 변화도 크게 증폭해 드러내 보인다. 추상이 추상을 거듭하면 단순해진다. 단순함은 작은 흠결도 쉽게 용서하지 않는다. 그리고 독자에게 많은 마음의 여지를 준다. 제1전시관 : 흰 빛 시리즈 White Light Paintings 중 '무제(내면의 흰색 띠들)' - 2003, 캔버스에 유리 마이크로스피어가 혼합된 아크릴릭 - .. 2021. 12. 24.
비를 품다. 이우환 <사방에서> 비가 내린다. 오늘 같은 날에는 과천국립현대미술관도 산책하기 좋다. 비가 오니 물에 젖은 조각들의 모습이 더 좋다. 조각들이 질감을 드러낸다. 이우환의 ‘사방에서’는 돌이 깨어나서 움직인다. 비를 맞아 살아서 움직인다. 어떤 깨달음을 향해 가고 있는 걸까? 철판 위에 빗물이 거울이 되어 세계를 끌어 당긴다.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비가 뿌려지고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그려진다. 미술관 앞의 타일에는 빗방울이 낙수되어 자연의 음악을 두드린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이 들리는 듯 피아노 건반을 가볍게 터치하듯 빗방울들이 부딪혀 울린다. 비를 만난 돌은 깊어져 느낌이 살아난다는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철판도 이런 매력을 보여줄 줄이야... 야외조각공원에서 만난 이우환의 는 지금까지 수없이 지나면서 보아왔지만 오늘.. 2021. 12. 18.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MMCA덕수궁 박수근의 그림이 박완서의 나목이란 언어와 만나 그 때 그 시절 서울을 이야기 한다. 물론 박수근의 그림이 그 때 서울 그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의 작품은 미군들이나 외국인에 팔기 위한 삶의 의지로 더 한국다운 서정과 서사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박완서는 김장철의 나목이라 말한다. 왜 김장철의 나목일까. 한겨울이 더 추울텐데. 한겨울에는 이제 봄이 머지 않았다는 희망이 있다. 하지만 김장철은 이제 겨우 겨울로 가는 시련의 초입에 있으니 마음은 더욱 춥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추위와 맞설 준비를 하는 것이 김장철인 것이다. 박완서는 건강한 삶의 서사를 작품 속의 두여인에게서 느꼈을 것이다. 박수근의 작품은 대부분 한복을 입고 있는데 작품 ‘실직’은 양복을 걸친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용산 주한미사령부 도.. 2021.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