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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서서60

<감각의 공간, 워치 & 칠>…공감각에 대한 미술적 실험 은 전시라기보다는 미술에 관한 학술연구와 같다. 촉각과 청각 그리고 움직임의 감각이 미술의 주된 감각인 시각과 어떻게 관계를 갖으며 그 결과가 우리들의 생각 속에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실험과도 같은 전시다. 공감각과 미술이라는 실험을 통해 현대미술의 방향을 헤아려 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은 https://watchandchill.kr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이번이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미술재단(SAF), 스웨덴 국립건축·디자인센터 아크데스(ArkDes)와 다자간 교류를 시도한다. MMCA에서의 전시기간은 2022년 6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다. 인간 감각의 전이를 주제로 한 전시는 ‘보는 촉각’으로 시작한다.. 2022. 6. 29.
히토 슈타이얼 <깨진 창문들의 도시>…철학적 개념 미술 히토 슈타이얼의 는 전시장 복도 양 끝에 두 개의 영상물을 설치하고 복도의 벽면을 돌아가며 글귀가 적혀 있다. 그려진 짙은 회색의 유리창과 유리 창틀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위와 벽면에 글씨가 철학적 함의를 가득 담고서 우리에게 생각을 강요한다. 그려진 짙은 회색의 유리창은 영상 속에서 마주친 '그려진 바로 그 유리창'이다. 글귀를 따라가면 “깨지지 않은 창문들의 도시에서는 그 어떤 창문도 깨지도록 허용되지 않는다. 창문이 하나라도 깨진다면 도시의 몰락이 예견 될 것이다. 경찰 기동대가 거대한 목마, 헬리콥터, 마이크를 가지고 도시의 모든 창문을 경계 중이다. 도시에 맹렬한 침묵이 맴돈다. 창문이 하나라도 깨진다면 비밀 의식을 치르기 위해 화가를 불러들인다. 그는 깨진 창문들을 대체하고자 창문을 그릴 것이.. 2022. 6. 28.
MMCA 한국 채색화 <생의 찬미>…소망과 정성이 담긴 민화의 세계 민화에는 소망이 담겨있다. 간절한 소망을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정성 속에 소박한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어찌 보면 유치하게 보일 수 있지만 삶에서 배어나는 간절함이 미학으로 드러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한국의 전통 채색화 특별전 가 2022년 6월 1일부터 9월 25까지 열리고 있다. 19세기~20세기 초에 제작된 민화와 궁중장식화, 그리고 20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창작민화와 공예, 디자인, 서예,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80여 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는 처용을 주제로 한 존 스턴 감독의 영상 ‹승화›로 시작된다. 마귀를 쫓는 의식으로 처용이 사방의 벽면 영상에서 춤을 춘다. 관객은 중앙에서 또 하나의 처용이 되고 배경 화면과 음악으로 역신을 물리치는 의식의 의미가 고조되고 마치 세례를 받는.. 2022. 6. 22.
이승택 <(언)바운드> 갤러리현대…돌 그리고 묶기와 매듭의 예술 차돌을 묶은 매듭 자국이 선명하다. 어린아이의 엉덩이 같이 매끄러운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묶기의 환영 속에서 어른거린다.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차용하여 구상적 요소를 바탕으로 추상의 경계로 넘어간다. 이승택의 작품에는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은 소재의 문화적 특성에 기인하는 것인지도. 아흔이 넘은 작가 이승택의 개인전 가 갤러리현대에서 5월 25일부터 7월 3일까지 열린다.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서 전통적 조각의 재료에서 벗어난 비조각적인 고드랫돌, 노끈, 비닐, 각목, 한지, 옹기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조형을 향한 끝없는 열정을 만나게 된다. “ ‘묶기’라는 행위는 재료의 물성에 대한 착시를 일으키며 생명력에 대한 환영을 불러오는 효과로 연결된다”고 이승택은 말한다. 민속품 고드랫돌을 작품화한 을 바라.. 2022. 6. 20.
네빈 알라닥 <Motion Lines>에서 묵음의 소리를 보다. 소리가 보인다. 낯설은 악기들 사이로 악보가 보인다. 음표는 아니지만 오선지 위에는 분명히 소리가 숨겨져 있다. 악기들 주변이 가볍게 떨리며 묵음의 소리들이 보인다. 네빈 알라닥의 이다 안내대에서 집어든 설명서에 따르면 악보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로 알려진 터키 행진곡의 마지막 악장이며 음표는 바젤 역사 박물관에 소장된 19세기 포탄들을 94개의 녹슨 철로 캐스팅한 설치물이라 한다. 서사에 서사를 더하면 소리는 더 분명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지로 소리를 쥐어짜려는 네빈 알라딕의 생각이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경쾌하게 울리는 터키행진곡의 잔향을 느끼며 전시장을 둘러본다. 네빈 알라닥(Nevin Aladağ Germany, 1972) 은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2022년 5월 25일(수.. 2022. 6. 20.
유영국의 추상, 산바람에 흔들리는 색채와 비정형적인 형태의 조화 “바라볼 때마다 변하는 것이 산이다. 결국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 유영국 - 강렬한 색채가 전시장을 채운다. 형태가 필요하지 않다는 듯이. 그러나, 점과 선, 면의 형체에 따라 색채 또한 변한다. 내 안에 있지만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 마음이며 일정한 긴장 속에 색채도 형태도 불규칙하게 흔들리고 반사되며 추상이 된다. 그것이 자연에서 왔든 아니면 마음에서 왔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추상이 회화적 아름다움에 다다르는 것이 미술의 진수가 아닐런지 국제갤러리는 2022년 6월 9일부터 8월 21일까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을 국제갤러리 K1, K2, K3 전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기별 대표 회화작품 68점과 드로잉 21점.. 2022. 6. 18.